서비스업 생산·소매판매 석 달째 감소... 소비 위축 가시화

권경성 2022. 12. 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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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석 달째 동반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18.1(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소비 추세를 가리키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석 달 연속 동반 감소한 셈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광공업 생산도 호조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가 약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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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 생산은 소폭 반등
반도체는 급감... 경기동행지수 하락 전환
소비 위축 국면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달 초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상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스1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석 달째 동반 감소했다. 소비 위축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넉 달 연속 감소하던 생산이 반등했지만 소폭이었고, 반도체 생산은 10%대 급감했다. ‘경제 한파’가 본격 시작되는 형국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이 숙박ㆍ음식점업(-4.0%) 등을 중심으로 0.6% 줄었다. 9월(-0.1%) 10월(-1.1%)에 이어 석 달째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 생산 감소는 지난해 12월(-10.9%) 이후 최대 폭이다. 10월 말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반영되며 대면 서비스 소비가 타격을 받은 것 같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118.1(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3~7월 감소하다 8월 4.4% 반짝 반등했지만 9월(-2.0%)부터 10월(-0.2%)을 거쳐 11월까지 석 달째 다시 내리막이다. 소비 추세를 가리키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석 달 연속 동반 감소한 셈이다.

11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ㆍ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5.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7월(-0.2%), 8월(-0.1%), 9월(-0.4%), 10월(-1.7%) 넉 달째 이어지던 감소 추세가 바뀐 것이다.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0.5%)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기계장비, 의약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0.4% 증가한 결과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관련 수요 축소 여파로 수출 실적이 저조해진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했고, 반도체 가동률도 12.0% 감소했다.

생산ㆍ소비 하강세가 누적되자 경기 지표도 움직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는데,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월(-0.8포인트)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폭이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광공업 생산도 호조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기가 약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세종=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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