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받고, 평생 반성하겠다"…고개 숙인 조재성, '병역비리' 인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병역비리'를 자진 신고한 조재성(OK금융그룹)이 혐의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OK금융그룹은 "12월 25일 오후 조재성이 구단에 본인이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조재성은 앞서 한 브로커를 통해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조재성은 28일 저녁 SNS를 통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나는 병역비리 가담자"라고 글을 올렸다.

조재성은 "그동안 한 시즌만 더, 한 시즌만 더 뛰자는 마음으로 입대를 연기해왔다. 학점은행제로 연기할 수 있는 일수가 얼마 남지 않아 당장 입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털사이트에 입영 연기에 대해서 검색을 하게 됐다"며 "그 과정에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되었고, 군 병무민원 전문상담사와 온라인 상담을 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조재성은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가능하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프로필을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조재성은 "그 행정사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 집에 돌아와 저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행정사에게 연락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을 했다. 저는 그렇게 병역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병역비리를 저지르게 된 배경과 과정을 밝혔다.

병역비리를 시도한 이유로는 집안사정의 여파가 컸다. 그는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됐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다. 그래서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재성은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끝으로 조재성은 "정말 죄송하다. 잘못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분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생해 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배구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소속 구단과 선수단에게도 큰 잘못을 저질렀다. 배구연맹과 배구계 관계자들분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이 작아지지 않다는 건 알지만, 죽을 때까지 사죄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저는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의 병역비리 가담 사실을 인지한 직후 그를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취를 취했다. OK금융그룹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단호한 대응을 약속했다.

[OK금융그룹 조재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