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영화 제작 도전, 액션멜로물 기대하세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2. 12. 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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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권상우가 또 한 번 스펙트럼을 넓힌다.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로 관객들을 쥐고 웃음을 투하하더니, 제작자로 변신해 영화 제작에 도전한다.

“평소 창작에 대한 열망이 있었어요. 직접 개발한 대본도 있고요.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 이정재를 보면서 나도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제작사를 차리고 첫 작품을 만들려고 해요. 액션멜로물이 될 것 같고요. 주변의 열정들이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배우로서도, 개인으로서도 부지런하게 움직이게 하죠. 이번 작품은 제작과 주연을 함께 할 생각이에요. 연출이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생각의 끝에는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해요. 배우가 제작사를 차린다면 그건 숙명이 될 것 같거든요. 한 발자국씩 도전해봐야죠.”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권상우는 내년 1월4일 개봉을 앞둔 ‘스위치’에 대한 촬영기부터 오정세와 인연, 가족에 대한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스위치’ 울컥한 이민정에, 저도 눈물이 나던 걸요”

‘스위치’는 톱스타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 매니저였던 ‘조윤’(오정세)과 180도 인생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쾌하게 찍었는데, 직접 보니 후반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감동이 있어서 눈물이 났어요. 제 영화를 보고 제가 눈물 흘리기가 쉽지 않은데, 이민정도 울컥하더라고요. 그걸 보니 저도 눈물이 났고요. 돌아가기 하루 전날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박강’의 마음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탐정’ 시리즈 때 만났던 오정세와 다시 합심해 러닝타임 113분을 완성한다. 그런 의미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다는 그다.



“오정세가 ‘탐정1’에서 특별출연을 했어요. 그의 부모님이 분당에서 마트를 크게 하는데, 때마침 분당 무대인사를 가다가 그 마트를 지나게 됐어요. 그 안에 들어가보니 오정세가 마트에서 부모님을 도와 캐셔를 하고 있더라고요. 배우와 생활인의 모습이 공존하는 이런 배우가 어디있을까 싶었어요. 그때 오정세 모습이 눈에 선했는데, 워낙 연기도 잘하고 동갑내기라 꼭 다시 함께 작업하고 싶더라고요. ‘스위치’란 적절한 작품을 만난 것 같아요. 카메라 밖에선 참 사람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나중에 한번 더 좋은 작품에서 만나고 싶어요.”

이 작품은 아버지가 생각나게하는, 권상우만의 소중한 의미도 있었다.

“저 태어난지 6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한번도 본적이 없어요. 같이 찍은 사진도 없고요. 이 영화 안에서 유재명과 제 어릴 적 사진을 합성해서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니까 묘했어요. 그동안 아버지 산소를 꾸준히 가다가 근래 3~4년간 못 갔는데, 아버지를 향한 대사를 읽으면서 제 삶에 익숙해지고 오랫동안 못 갔던 것에 대한 여러 감정이 들더라고요. 막연하게나마 아버지에 대한 묘한 감정을 줬던 영화였다고나 할까요.”



■“섬세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놀아주는 아빠죠”

그의 가족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워낙 가정적인 아빠로 소문난 터라 아내 손태영, 아이들과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샀다. 이번 영화 역시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아빠다.

“간접적으로나마 부성애가 느껴지는 작품이잖아요. 아이들도 재밌게 볼 것 같고, 이 작품으로 아빠가 배우라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아빠냐고 묻자 쑥쓰러워했다.

“섬세하지 못하지만 몸으로 놀아주는 아빠에요. 아들이 사춘기라 이젠 너무 커버렸는데, 질책보다는 사랑으로 감싸려고 하고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데요. 최근에 갑자기 연락와서 난 ‘히트맨’이 참 재밌더라라고 하더라고요. 이럴 때 힘이 좀 나요.”

연말 이후 가장 하고 싶은 걸 물으니 역시나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이라고 답했다.

“가족들과 만나면 집에서 같이 밥해먹고 뒹굴며 놀고 싶어요. 제일 하고 싶은 것도 그거예요. 아이들이랑 놀아준 지 너무 오래됐거든요. 작업 때문에 혼자 한국에 있어서요. 눈이 많이 오는데 아이들 눈썰매도 태워주고 같이 눈밭에서 뒹굴어보고 싶어요. 이젠 아들도 푸시업을 매일 50개씩 한다는데요. 조금 더 크면 운동도 가르쳐주며 놀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스위치’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웃음과 감독을 동반한 가족 영화예요. 2023년 첫 개봉작이자 긍정적 에너지가 있는 작품이고요. 이걸 본다면 아마도 운수대통할 수 있을 겁니다. 하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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