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이대로면 이번 세기 말 남부지방서 겨울이 사라진다

박유빈 2022. 12. 2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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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말이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대로 가을 시작일은 늦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게 되는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이면 남부지방의 겨울이 아예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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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을 경우 이번 세기 말이면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겨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여름 일수는 180일을 넘어 6개월 이상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 

기상청은 29일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읍면동별까지 세분화해 기온과 강수량, 폭염·열대야 등 기후지수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했다. 이번 전망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사용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과거 관측자료와 우리나라 지형조건 등을 반영해 도출했다.

현재와 유사한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을 경우(SSP5-8.5) 17개 광역시도의 연평균기온은 21세기 후반(2081∼2100년)이면 현재보다 2.2도에서 6.7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역시도 연평균기온은 10.5∼16.1도이나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이번 세기 후반기면 17.0∼21.9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서울·경기 연평균기온은 6.7도 상승하고 인천도 6.6도 오르며 수도권 기온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도출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여 2070년쯤 탄소중립을 달성하게 된다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연평균기온 상승폭을 이보다 훨씬 억제할 수 있다. 모든 광역시도의 온난화 수준을 2.5도 미만으로 제한해 연평균기온이 12.9∼18.3도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봄 시작일은 빨라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가을 시작일은 늦어지고 겨울은 짧아지게 되는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세기 후반이면 남부지방의 겨울이 아예 없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세기 후반기면 강원도와 제주도는 여름이 현재 대비 82일 늘어 각각 163일, 211일에 달하고 부산(현재 122일) 196일, 대구(130일) 198일, 광주(128일) 190일 등 다른 남부지방도 여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남·제주 8개 광역시도는 겨울이 0일로 사라졌다. 기상학적으로 겨울은 일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 9일 이상 유지된 첫날부터 봄이 시작될 때까지의 기간으로 정의한다. 현재 겨울 일수와 비교해 겨울 계절길이가 가장 많이 감소하는 지역은 전북(104일)이다. 저탄소 시나리오 수준으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면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겨울 길이가 50일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일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강수량은 1093.1∼1758.5㎜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상 제주는 연강수량이 378.8㎜ 증가해 2137.3㎜에 이르는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이면 대구는 오히려 강수량이 10㎜가량 줄어 1082.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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