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OTT 시장 상승세, 치열해진 치킨게임 [연말결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됐던 외출이 풀리고 방송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국내 OTT 시장의 멈춤 없는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OTT 플랫폼들은 조금 더 많은 파이의 구독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 수백억 원의 적자도 불사하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부동의 1위 넷플릭스, 킬러 타이틀 힘입어 승승장구
먼저 넷플릭스는 OTT 플랫폼들이 전쟁이 본격화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유 있게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넷플릭스 월간활성사용자수는 1137만 명으로, 2위와 3위를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넷플릭스가 구독자 사이에서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볼거리가 많다는 점. 특히 타 플랫폼 구독자들도 궁금해할 만한 킬러 타이틀이 다수 존재한다. 올해만 하더라도 '애나 만들기' '수리남' '웬즈데이'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좋은 성적을 보여줬고, 송혜교 주연의 '더 글로리' 일본의 '아리스 인 보더랜드 시즌2' 등의 기대작들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른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판권을 사올 때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라인업을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채우기 위함이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슈룹' '환혼' '재벌집 막내아들' '사내맞선'과 같은 인기 작품들을 타 플랫폼들과 함께 서비스하며 구독자의 발길을 붙잡은 바 있다. 심지어 경쟁 업체 이용자들을 뺏기도 했다. 방송을 빨리 돌려볼 수 있는 퀵VOD 기능이 타 플랫폼에 있음에도 넷플릭스의 세심한 자막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시선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것. 이 밖에도 넷플릭스는 '재생 속도' '키보드 단축키' 기능 등 한국 구독자들의 성향에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내 OTT 시장 1위를 지켜내고 있다.
◆ 시즌과 합병한 티빙, 토종 OTT 1위 자리 꿰차다
넷플릭스엔 못 미치지만 티빙도 올해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줬다. 티빙은 그간 만년 토종 OTT 2위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JTBC와 연합한 데 이어 네이버와도 손을 잡았고, 6월엔 글로벌 OTT 플랫폼 파라마운트+와 협업하며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올해 투자한 비용만 수천억에 육박한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티빙은 마침내 지난 8월, 론칭 후 처음으로 웨이브를 넘는 데 성공했다. 시즌과의 합병을 공식화한 지 한 달 만이다. 이후에도 티빙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고 10월엔 웨이브와 MAU 격차를 15만까지 벌렸다. 티빙과 시즌의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었기에 12월 기준 자료에선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유미의 세포들' 등 본인들만의 독보적인 IP를 확보했다곤 하지만 길어지는 치킨게임 여파로 인한 적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더 많은 제작비를 쏟아붓다가 생긴 결과다. 티빙은 지난해 7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해에도 막대한 영업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미 올 3분기 적자는 300억 원에 달한다. 12월 31일 시즌의 서비스 종료 후에도 목표한 구독자 수를 확보하지 못할 시, 티빙의 입지는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 힘 없이 밀린 웨이브, 무섭게 따라붙는 쿠팡플레이
웨이브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3년 넘게 지켜오던 토종 OTT 1위 자리를 뺏긴 것도 억울한데 마땅한 킬러 IP도 확보하지 못했다. '트레이서' '위기의 X' '청춘 블라썸' 등을 선보였지만 성공이라 할만한 작품은 '약한영웅 Class1'이 유일하다. HBO와 손잡고 '왕좌의 게임' 등을 선보이고 있으나 이미 볼 사람들은 다 본, 유행이 지난 작품들 뿐이기에 경쟁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중이다.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웨이브의 영업손실은 2019년 137억 원, 2020년 169억 원, 2021년 558억 원으로 해를 거듭할 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투자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린 데 반해 MAU는 대폭 줄어들며 올해 영업손실은 이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쿠팡플레이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며 웨이브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은 물론 스포츠 경기까지 중계하며 빠르게 구독자 층을 쌓아가고 있는 것. 티빙, 웨이브와 달리 애초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플랫폼도 아니기에 투자 규모도 어마무시하다. 첫 오리지널 드라마 '어느 날'에 투입된 비용만 200억 원에 달하며, 지난 9월엔 텐트폴 영화 '한산: 용의 출현'과 '비상선언'을 독점으로 서비스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극장 상영작이 IPTV를 거치지 않고 바로 OTT로 가는 건 이례적인 일. 쿠팡플레이는 두 작품을 확보하기 위해 총 28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투자 규모에 힘입어 쿠팡플레이는 7월 티빙과 웨이브를 뛰어넘는 MAU(482만)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긴 오리지널 시리즈 간의 공개 텀, '안나'를 중심으로 불거진 갑질 논란 등 탓에 8월 MAU는 급감했고 현재 300만 중반에 머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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