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2' 안서영, 모로코 남편 따라갔다가 감금 "대사관 덕분에 탈출"
18세에 모로코 남성 따라갔다가 감금까지…"폭력 당했다"
‘고딩엄빠’ 국적을 초월한 21세 ‘고딩엄마’ 안서영의 파란만장 인생사와 새 출발이 전파를 탔다. 다시 만나고 싶은 출연자들의 반가운 근황을 전하며 시즌2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30회에서는 18세에 임신한 안서영이 아이 아빠가 있는 모로코에서 한국으로 극적 탈출하게 된 사연을 들려줬으며, 이후 분리조치된 딸과 재회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고딩엄빠’ 시즌1·2에 출연했던 고딩엄빠들이 방송 출연 후 긍정적으로 변한 일상을 공개해, “정말 대견하다, 우리가 바랐던 게 이런 것”이라는 박미선 하하 인교진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송은 3.3%(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종편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먼저 “MC분들과 전문가들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받고 싶다”며 제작진에게 직접 SOS를 친 안서영의 사연이 공개됐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살았던 안서영은 아버지의 주취 폭력으로 인해 집보다 밖에서 떠돌았다고. 그러던 중 모로코 출신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18세에 임신하게 됐다. 하지만 “아이를 책임지겠다”며 좋아하던 남자친구는 안서영이 만삭일 때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한국에서 강제 추방당했다. 결국 홀로 아이를 낳게 된 안서영은 딸 소피아에게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한 일념으로, 직접 아이 아빠가 있는 모로코로 향했다.
모로코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안서영은 “집에 감금당하다시피 했으며, 아이 아빠는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폭력까지 행사했다. 결국 대사관에 은밀히 도움을 요청해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안서영은 모로코에서의 트라우마로 인해 우울증을 앓았다. 급기야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복지사의 판단에 따라 아이와 강제 분리 조치 됐다. 안서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소피아가 너무 그리워서, 옷 냄새를 맡으며 잠들었다”며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안서영은 검정고시를 치르고 심리 상담도 받았다. 또한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남자친구도 만났다. 특히 남자친구 노상준씨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며, 딸과 다시 합치기 위해 ‘가정 복귀’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고 한다. 또한 취직까지 성공해 더 좋은 집으로 이사 준비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서영은 “소피아와 재회한 후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고은애 심리상담가는 “처음부터 육아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밥 먹는 시간부터 자는 시간까지 모든 것을 단계별로 맞춰나가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뒤이어 시즌2 마지막 회를 맞아,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최민아 김예빈 정채현이 스튜디오에 자리했다. 최민아는 쑥쑥 큰 하랑이의 근황과 함께 구독자 약 3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소개했다. 김예빈 역시 딸 예솔이와의 일상을 기록한 유튜브 채널로 ‘실버버튼’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정채현은 “방송 후 열심히 산다는 격려를 비롯해, 모델 제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다들 똑소리 나고 야무지다”며 흐뭇해했다.
다른 출연진들의 영상편지도 이어졌다. 시즌1 출연자인 진솔 곽수현 부부는 보다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진솔은 “방송 당시 75kg에서 현재 50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래퍼를 꿈꿨던 아빠 곽수현은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 당시 예빈이의 자폐 성향 판정으로 눈물을 쏟았던 김가연은 “예빈이는 꾸준한 치료를 통해 경과가 점점 좋아지고 있고, 방송 후 시댁에서 연락이 와 정기적인 양육비를 약속했다”는 소식으로 모두의 물개박수를 자아냈다.
이와 함께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은 ‘당진 다둥이맘’ 이혜리 가족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방송을 통해 심각한 적자 상태를 경고받았던 이혜리 가족은 현재 남편 김윤배가 안전관리자와 관광버스 운전기사로 ‘투잡’을 뛰고, 이혜리 또한 손편지 부업과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무려 ‘4잡’을 통해 재정 상태를 개선한 이혜리 가족은 아이들을 위해 더 넓고 좋아진 환경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딩엄빠’ 패널인 이인철 변호사의 ‘미담’이 알려져,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인철 변호사는 그간 출연진들의 법률 자문을 자처해왔던 것은 물론, 경제 사정이 어려운 고딩엄빠들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기부했다고. 이에 대해 이인철 변호사는 “‘고딩엄빠’ 방송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고딩엄빠’들을 위한 제도들이 점차 좋은 쪽으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며 각종 사례들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더욱 더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출연진들의 ‘진심’이 이어져, 시즌2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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