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2월의 이른 출국···빅리거 인생 최대 도전길 나섰다

김은진 기자 2022. 12. 2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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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이 29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위해 딸을 안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5·토론토)이 빅리거 인생의 중대 지점에 섰다. 예년보다 훨씬 일찍 새 시즌의 발걸음을 뗐다.

류현진은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보통 2월까지는 국내에서 훈련하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미국으로 나가던 겨울 일정과는 많이 다르다. 팔꿈치 수술 이후 하루라도 빨리 재활 훈련을 시작하기 위한 선택이다.

류현진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고 재활 훈련하기 위해 빨리 나간다. 팀도 빨리 오기를 원했다. 가서 바로 재활 훈련에 들어가고 캠프 소집되기 전부터 공을 던지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시즌을 매우 일찍 마감했다.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5년 어깨 수술을 받아 1년을 완전히 쉬고 2016년에도 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후 처음으로 오랫동안 마운드를 비웠다.

무엇보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난다. 류현진은 2020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했다. 다시 FA가 되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제대로 던지지 못하면 토론토 잔류도, 다른 팀 이적도 불가능해진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적지 않은 나이도 부담으로 더해진다.

류현진은 건강하기만 하면 훌륭한 선발 투수다. 이미 그동안의 활약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기복이 심한 투구로 전에 비해 안정감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빅리그 데뷔후 최다인 14승(10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은 4.37로 데뷔후 가장 높았다. 올해도 전반기 6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이 5.67로 뛰어올랐다. 전에 비해 느려진 직구 평균 구속도 기복 있는 투구와 함께 매번 주목받았다. 그리고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고 재활에 들어가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2023년이 마지막을 걸고 나서는 시즌이자 도전이다.

국내에서 가벼운 캐치볼 훈련을 진행한 류현진은 미국에 가면 단계적으로 거리를 늘리면서 피칭 훈련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재활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년 시즌 중반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현진은 “계획대로 재활하고 있다. (순조로우면)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자 마자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 6월부터는 재활경기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7월이면 빅리그의 마운드로 복귀해야 한다. 순조롭지 못해 회복이 늦어지면 내년 제대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류현진은 늘 위기에서 강하게 일어났다. 2023년은 어쩌면 류현진의 빅리거 생활 중 가장 큰 고비다. 또 한 번 도전을 시작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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