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전장’ 덕에…LG전자, TV·가전 부진 극복 전망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2. 29. 08: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 3조9740억 전망, 전년 대비 2.8%↑
가전·TV 사업 부진...내년까지 지속
2분기 흑자 전환한 전장, 내년 실적 방패막 될 것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2%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수요 둔화로 주력 사업부인 가전과 TV 사업 부문 실적이 부진했던 탓이다. 이런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한 전장 사업 부문을 방패막 삼아 내년 하반기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84조2263억원, 영업이익 3조9740억원이다. 작년 실적(매출 74조7216억원, 영업이익은 3조8638억원) 대비 매출은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약 2.8% 증가하는 데 그친다.

LG전자의 실적을 이끄는 가전(H&A) 사업 부문이 오는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TV(HE) 사업 부문 역시 지난 2, 3분기에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전장(VS) 사업 부문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도 부진하고, LG전자(연결 실적에서 LG이노텍 제외)의 실적도 유통상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당초 기대를 하회할 것”이라며 “H&A, HE, BS(B2B)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VS만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여전히 강하지는 않지만, 유통상들의 재고 줄이기 노력으로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 걸쳐 재고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낮아지는 만큼 내년 하반기 선진국 중심으로 소비심리 개선 시 전통 소비재 세트 중심의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년 상황을 전망했다.

업계는 LG전자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는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다. 가전과 TV 업황이 하반기부터 회복되면서 해상운임 하락으로 운반비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VS 사업 부문은 흑자가 지속되면서 실적 방패막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교체 주기가 10년 이상 되는 H&A 제품의 경우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까지 보복 소비가 발생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3년 내에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신가전 효과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V에 대해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보복 소비의 중심이었고 올해 4분기에는 월드컵 특수까지 발생하였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교체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트리거(방아쇠)는 흑자 전환한 VS와 USD(미국 달러) 약세 전환과 같은 매크로 환경 변화“라고 했다.

한편 LG전자 역시 VS 사업 부문의 흑자 기조를 점친 바 있다. LG전자는 앞서 4분기 전망에 대해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정상화 노력 속에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VS 사업 본부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긴밀히 협업해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