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묻지 마세요…동양화의 내일을 만난다
김지훈 성소민 이혜진 등
청년작가 7인 다양한 작업
금산갤러리에서 동양화의 가능성과 확장성에 대한 고찰을 담은 그룹전 ‘흔적의 흔적’을 1월 2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MZ세대 7명의 작가들이 과거의 흔적을 보존하는 방식과 그 흔적에 기반해 그려낸 현재와 미래가 어떠한 지를 보여주는 신작 35점이 걸렸다.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만난 작가들은 저마다의 철학을 다채롭게 들려줬다.
‘현재의 흔적’에 걸린 장현호와 허유의 그림은 대조적이다. 장현호는 먹과 붓으로 가장 전통적인 방식으로 겨울의 풍경을 그렸다. 잎이 떨어진 나목(裸木)과 눈 덮인 나무의 쓸쓸함이 느껴지는 그림을 작가는 “무심코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빛과 계절의 변화를 먹의 톤으로 재현했다. 그림에서 어떤 시간을 상상해보길 권한다”라고 말했다.
‘미래의 흔적’에 걸린 정서원의 작품은 유년시절 기억과 연관된 물건을 채집해 상상의 공간을 그려냈다. 기억은 흐려진 색감, 실물은 현실의 색감에 가깝게 표현했다. 정 작가는 “어쩌면 완벽함을 추구하는 공간처럼 보인다. 잡초와 선인장, 화병, 나무와 책 등을 무대장치 같은 느낌으로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변주로 가득해 시각적 포만감을 주는 전시다. 동양화의 시대적 역할에 대한 질문에 허유 작가는 “동양화를 다룬 전시가 많아지고 있지만 묶는 것만으로 동양화의 고정관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서양화라는 말이 없듯이 동양화라는 틀에 갇히지 않는 다양한 작업과 사유를 선보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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