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향하는 류현진 "복귀 시점,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예상" (종합)
[인천국제공항=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예년보다 일찍 미국으로 향하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복귀 시점을 예상했다.
류현진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3월 말에 개막하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른 출국이다.
그간 류현진은 한국에서 연말을 보내고 1월부터 개인 훈련을 진행한 뒤 1월말에서 2월초 미국으로 출국했다. 약 한 달여가 앞당겨졌는데, 이는 2023년이 류현진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이기 때문이다.
올해 6월 중순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치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이 끝나 프리 에이전트(FA) 신분이 된다. 내년 중순부터 복귀한 뒤 남은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공을 던져야 좋은 조건의 FA 계약을 따낼 수 있다.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2년 연속 10승을 거둔 뒤 2015년 왼쪽 어깨관절와순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재활 기간을 거친 뒤 2017년 재기에 성공했고,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거두며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거둔 류현진은 다시 2022년을 시련의 해로 보냈다. 6경기에만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67에 그쳤고,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류현진이 토미존 서저리를 받는 것은 동산고 재학 시절이었던 2004년 이후 18년 만에 받은 두 번째 수술이다. 첫 번째 수술에 비해 구위를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모든 우려를 딛고 성공적인 복귀를 노린다. 그 첫 걸음이 바로 훈련을 위해 출국하는 오늘이다.
이날 류현진은 딸과 아내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공항에 도착,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한국에서 지낸 짧은 시간 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일주일에 6일을 운동하면서 지냈다. 기초 재활은 거의 되었는데, 공 던지는 재활은 남아서 따뜻한 곳에서 던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일찍 출국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고 싶었고, 팀에서도 일찍 들어오길 원했다"고 답했다.
이어 "미국에 도착하면 곧바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 소집되기 전부터 공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수술 후 몸 상태에 대해서는 "ITP 진행하는 단계가 있는데 10m 정도 시작했다. 나머지는 점차 거리를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는 류현진은 "똑같은 수술이기 때문에 느낌은 비슷하다"고 전하며 "항상 수술을 선택한 순간부터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재활한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토론토에서 네 번째이자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는 류현진은 "일단 시간 내로 빨리 복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내가 잘 하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한국에 들어오기 전 집도의를 만났는데, 정해준 스케줄 대로 재활 중이다. (복귀 예상 시점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다. 6월부터는 재활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재활로 2023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당연히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수들은 경기에 나가면 모두 이겨야 한다는 같은 마음을 갖고 임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하는 경기를 보러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몇 개월 남지 않은 것 같은데, 그동안 준비 잘해서 팬들께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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