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소비심리 꽁꽁..."이번에도 가성비 선물 인기"

이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장(성수점)(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새해 설 명절에도 '가성비'(가격대비성능) 선물 수요가 높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영향으로 올겨울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영향이다.

한국은행의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88.8) 대비 2.3포인트 떨어진 86.5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하락한 수치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본 판매 기간보다 할인 혜택이 큰 사전 판매 기간 설 선물세트를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시작한 1일부터 23일까지 매출 실적이 전년 대비 약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예약 판매를 통해 설 선물세트를 구매한 소비자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판매 기간은 본 판매 기간보다 가격 할인 혜택을 큰 폭으로 제공하는 만큼, 설 명절을 몇 달 앞둔 이 기간 설 선물세트를 구매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그 만큼 저렴한 가격에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이번 예약 판매 기간 많이 팔린 선물세트도 ‘가성비’가 대부분이었다.

롯데마트에서는 10만원 미만 가성비 축산 선물세트 물량을 이번 설 50% 이상 확대했는데, 그 결과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다.

또 5만원 미만의 과일 선물세트도 지난 설 대비 20% 이상 많이 팔렸다. 그 중 3만원대 사과·배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약 50% 이상 증가했다. 1만원 미만의 김 선물세트도 약 40% 신장 중이다.

이마트에서는 상품당 참여 인원이 모이면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공동 펀딩구매’의 인기가 높았다. 할인율이 최대 50%가 넘는 만큼 이번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22일부터 진행된 공동구매 펀딩으로 판매한 건강기능식품 세트 3종은 이틀 만에 참여 인원 상품별 1000명이 모두 모였고, 일부 상품은 최대 구매가능수량 3000개를 채웠다.

이에 유통업계는 설을 한 달 앞두고 예약 판매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가성비’를 앞세운 선물세트를 잇달아 선보인다.

G마켓은 다음 달 1일까지 설 선물 ‘사전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인기 설 선물세트로 꼽히는 베스트셀러뿐 아니라 4만원대 미만의 실속형 상품을 준비했다. 또 사전구매 고객을 위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10% 쿠폰’ 2종을 매일 제공한다.

이마트는 예약 판매 기간 수요가 높았던 공동 펀딩구매를 29일 2차 진행한다. 이날은 바이어가 엄선한 프리미엄 올리브오일 2종과 티세트1종, 어묵세트1종을 이마트앱 공동구매 펀딩으로 선보인다.

편의점 CU도 다음 달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데 10만원 실속형 상품을 지난해보다 40종 늘렸다. 한우는 실속형세트(6.9~8.8만원) 사골(6.5만원) 우족(8.6만원) 등으로 선택 폭을 넓혔고, 한돈 역시 구이·갈비·특수부위 모둠팩 등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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