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이긴 한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톱15 달성 [2022 스포츠결산③]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눈부신 성과를 뒤로 하고 출전한 4년 만의 동계올림픽인 베이징 대회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편파 판정 등을 비롯한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선수단은 난관을 딛고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었다.
베이징 올림픽에 임하는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2개, 종합순위 15위 이내 진입이었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 종합순위 7위보다 훨씬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는 바로 불리한 환경 때문이다. 평창에서 누렸던 홈의 이점을 누릴 수 없다는 것과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가 열리지 않아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도합 메달 9개를 획득, 목표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효자종목'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메달 5개를 수확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 대회에 참가한 나라 중 가장 많은 메달 개수를 만들어냈다.
초반은 불운과 편파 판정에 울었다. 메달권이 유력했던 '신설 종목' 혼성 계주에서 넘어져 준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이 넘어졌다. 또한 남자 1000m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황대헌, 이준서가 모두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한국은 '에이스' 황대헌의 15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반전을 만들었다. 이틀 뒤 또 다른 에이스 최민정이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최민정,이유빈, 김아랑, 서휘민이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명맥을 이었다. 이에 질세라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곽윤기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도 5000m 계주에서 2위로 골인하며 12년 만에 남자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피날레는 최민정이 장식했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평창 대회에 이어 1500m 2연패를 달성했다. 이로써 5개의 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 2위에도 올랐다.
이밖에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도합 4개의 메달이 나왔다. 모두 2개 대회 이상 연속으로 메달을 딴 선수들인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빙속 괴물'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평창 대회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이로써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1500m 2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새 역사를 수립했다.
차민규 또한 남자 500m에서 2위에 올라 평창 대회에 이어 올림픽 대회 두 대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값진 기록을 만들었다.
매스스타트에서도 값진 메달이 나왔다. 정재원, 이승훈은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나란히 2,3위로 레이스를 마쳐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의 성장이 엿보이는 결과이자 이승훈의 한국 동계올림픽 역다 최다 메달(6개) 기록이 세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계까지 범위를 넓히면 1위 타이 기록이다.
여자 선수 중에는 김민선이 500m에서 7위, 김보름이 매스스타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
피겨도 메달권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남녀 도합 세 명의 선수가 모두 TOP10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차준환은 남자 쇼트프로그램(99.51점)과 프리스케이팅(182.87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도합 282.38점을 기록,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첫 종합 순위 5위를 달성했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에서 자신이 만든 한국 남자 싱글 최고 기록인 15위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김연아 키즈' 유영과 김예림도 활약을 선보였다. 2004년생으로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연아를 보고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유영은 첫 출전한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도합 213.09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유영은 김연아 이후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여자 선수가 됐다. 김예림 또한 202.63점을 받아 9위에 올랐다.
이렇듯 베이징 올림픽에서 난관을 이겨낸 한국 선수단은 새해를 맞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고,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재현하기에 충분한 모습으로 남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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