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인류의 자산···앞으로도 지원 힘쓸 것"

김현진 기자 2022. 12.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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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이다.

대산문화재단은 창작 문화 창달, 한국 문학 세계화, 청소년 육성 등 다양한 문학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우리 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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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화재단 30년간 이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韓문학 세계화·인재 발굴 등 앞장
30년간 관련 사업에 582억 투입
佛서 '레종도뇌르' 훈장 받기도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교보생명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교보생명
지난 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제30회 대산문학상 시상식'에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교보생명
[서울경제]

“가장 소중한 문학적 경험을 전하는 문화재단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29일 대산문화재단 창립 30주년을 맞으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재단의 사명을 이같이 말했다. 그리고 신 회장은 앞으로 재단의 미래를 “세상을 이해하며 성숙한 세계시민(글로벌 시티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으로 새롭게 정했다.

신 회장의 말처럼 대산문화재단은 시민들의 삶 깊은 곳에 문학적 감성을 심었다. 12월 광화문 교보생명 글판은 진은영 시인의 ‘어울린다’에서 가져왔다. “너에게는 내가 잘 어울린다. 우리는 손을 잡고 어둠을 헤엄치고 빛 속을 걷는다.”

대산문화재단은 1992년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뜻에 따라 교보생명의 출연으로 창립된 민간 유일의 문학 지원 재단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입사에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1993년 대산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돈을 잘 버는 것보다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선친의 유지를 따른 것이었다.

대산문화재단은 창작 문화 창달, 한국 문학 세계화, 청소년 육성 등 다양한 문학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높이고 우리 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회장은 2017년 한국 문학의 세계화와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시인협회로부터 명예시인으로 추대됐으며 같은 해 한국과 프랑스의 문학과 사상 교류에 힘쓴 공로로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또 2018년에는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광화문 글판 등을 통해 한국 문학 발전과 인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선친인 신 창립자(1996년 금관문화훈장 수훈)에 이어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 회장은 “문학이 사회 구성원, 나아가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재단을 운영해왔다”며 “문학의 가치는 퇴색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술과 문화를 지원하는 일은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하기에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겠다”고 30주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대산문화재단이 지난 30년간 문학과 관련된 사업에 투입한 금액은 582억 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을 통해 147명의 작가를 시상했으며 신진 문인 창작 지원 프로그램인 대산창작기금을 통해 작가 310명의 창작 활동을 격려했다. 또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113명의 신인 작가를 발굴하며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의 소설가 김애란, 2021 영국 대거상 번역추리소설상 수상 작가 윤고은을 비롯해 김연덕·전삼혜·정한아 등 한국 문단에서 활약하는 걸출한 신인을 배출했다.

특히 재단의 한국 문학 번역·출판 지원 사업은 한국 문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산파 역할을 했다. 박경리·황석영·이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하고 해외에서 출판해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영국에서 출판될 수 있도록 지원해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데 힘을 보탰다. 재단은 대산청소년문학상, 대학생아시아대장정,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운영 등 청소년 육성 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찰하며 미래의 비전을 세울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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