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비트코인도 올해 64% 뚝 …'개미들 피눈물' 2022년 코인시장

김지현 기자 2022. 12.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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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보내는 코인시장…"업비트서 전년 대비 오른 코인 0개"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코인은 GMX, 가장 많이 떨어진 코인은 루나
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올해 1월 1일, 58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해 1년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술적 반등폭 조차도 크지 않았던 비트코인은 28일 기준, 전년 대비 약 64% 하락한 21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비트코인 고점 대비 75% 하락한 가격이기도 하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약세에 비트코인 외 코인을 지칭하는 '알트코인'들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 기준, 전년 종가 가격 이상으로 오르거나, 해당 가격을 지킨 코인은 올해의 끝을 삼일여 앞둔 가운데 단 한 개도 없다.

올해 '가장 많이 오른 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 가격 추이를 살펴보고, 국내 5대 거래소 기준 상장폐지된 코인들의 배경을 살펴보면서 혹독한 '2022년의 크립토윈터'를 정리했다.

◇ 가장 많이 오른 코인은 DEX 코인, 가장 많이 떨어진 건 루나

28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올해 내 가장 많이 오른 코인은 GMX 토큰이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토큰인 GMX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올해 94.95% 상승했다.

GMX 토큰은 지난 10월 발행됐는데,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가 지난 11월 초 'FTX사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중앙화 거래소(CEX)의 신뢰도 하락에 따른 '반사효과'로 탈중앙화 거래소의 영향력이 커지자 GMX 토큰의 가치는 급격히 올랐다. 이달 조정세에 들어갔지만, 그럼에도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가장 많이 떨어진 코인은 테라 클래식(LUNC)이다. 코인마켓캡에 테라 클래식은 전년 대비 100%가 넘게 하락한 코인으로 표기됐다. 이 같은 테라 클래식의 폭락 배경에는 지난 5월 전세계 암호화폐업계를 발칵 뒤집은 '테라 루나 사태'가 있다. 테라 클래식은 지난 4월 개당 14만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었고, 테라 루나 사태 발생 직전엔 1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 해당 사태로 인해 10만원선을 반납하더니 5월 14일에는 1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이날까지 1원선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 업비트 기준, 가장 많이 떨어진 코인은 'FTX' 여파 세럼·솔라나

국내 거래소 중 1년간 코인 증감률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업비트를 기준으로, 1년 대비 오른 코인은 없다. 다만 트론이 약 28% 하락하면서 그나마 가장 '덜 떨어진' 코인이다. 현재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코인 중 가장 많이 떨어진 코인은 세럼이다. 세럼은 전년 대비 약 95% 떨어졌다.

세럼은 지난달 초 발생한 'FTX 사태'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급락했다. 세럼 토큰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만든 프로젝트의 거버넌스 토큰이자 거래 수수료에 사용되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세럼 다음으로 올해 가장 많이 떨어진 코인으로는 솔라나가 있다. 솔라나 코인도 세럼 토큰과 마찬가지로 FTX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 코인이다. FTX는 솔라나 프로젝트 진행 초기에 거대 투자자였고, 샘 뱅크먼 프리드는 솔라나를 뒷받치는 인물로도 불렸었다. 그 다음으로는 엑시인피티니와 샌드박스, 플로우, 아이콘, 엔진코인, 플레이댑, 스택스, 디센트럴랜드 순이다. 해당 코인을 모두 이날 기준, 전년 대비 90% 이상 떨어졌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건물 앞에서 위믹스 투자자들이 위믹스 상장 폐지 이유 공개와 투자자 피해보상 촉구 집회를 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코인 가치 하락 외에도 5대 거래소서 66개 코인 상폐…홀더들은 '이중고'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 외 '테라 루나 사태' 'FTX 사태' '위메이드 사태' 등 암호화폐 산업 자체에서 여러 악재들이 터져나왔다. 해당 사태들이 발생함에 따라 업계의 신뢰도 문제는 계속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대상이 됐고, 결국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주요 5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올해 내내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은 급격한 자산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올해 시장에서 또 하나의 두드러진 점은 이 같은 자산 하락 외에도 프로젝트 신뢰도에 있어 문제를 보인 이들이 발행하는 코인들을 거래소가 과감히 상장폐지했다는 점이다. 거래소와 닥사의 입장에서는 '위험성' 있는 코인의 거래를 끊는 것이 결국 투자자 보호라는 시각이지만, 상장폐지 대상 코인을 보유한 홀더들은 더욱 '추운 겨울'을 보냈다.

취재 결과, 업비트는 총 3개의 코인을 상장폐지시켰다. 빗썸은 올해 총 25개, 코인원은 27개, 코빗은 4개, 고팍스는 7개의 코인을 상장폐지시켰다. 올해에만 5개 거래소가 상장폐지시킨 코인은 66개에 달한다.

5대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코인들 중 대부분은 프로젝트의 신뢰도 측면에서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판단 하에 거래소로부터 거래 지원 종료 결정을 통보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표적으로는 위메이드가 발행하는 가상자산 위믹스가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투자자보호를 명목으로 만든 디지털자산 공동협의체(닥사·DAXA)는 최근 위믹스팀의 유통량 문제를 지적하면서 결국 이달 초 4개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됐다.

다만 라이트코인의 경우,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밈블윔블이라고 불리는 전송기록 비식별화 기능을 추가했는데, 이것이 국내 특금법 중 자금세탁 부문에 있어 저촉됨에 따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로부터 상장폐지됐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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