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할머니 김현 "송중기, 역시 베테랑…이성민은 산과 같아"[인터뷰②]
[스포티비뉴스=장다희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김현이 배우 송중기, 이성민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김현은 28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역시 베테랑이고 이성민 선배는 우뚝 솟아있는 산과 같다"라고 밝혔다.
김현은 지난 25일 종영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 김상호)에서 순양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이성민)의 아내 이필옥 역을 연기했다. 이필옥은 가족과 자식을 위한 선택에 망설임 없는 모습과 자식의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여린 면을 표현해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현은 극 중반 남편 진양철과 손주 진도준(송중기)을 살해하려는 진범으로 밝혀져 안방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와 관련해 김현은 "작가님이 대본을 정말 잘 써주셨다. 대본을 바탕으로 힘을 입어서 표현을 잘 했던 것 같다. 반응 중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벌 받아 마땅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 있더라. 엄마의 마음이 조금이 진심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장면에서 시청자분들이 조금은 이필옥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범을 추측하는 글이 정말 많더라. 주변에서도 '누가 진범이야?', '너 아니야?'라는 얘기가 나올 때면 절대 얘기 안 하고 '기다려 봐'라고 하면서 흐뭇하게 웃었다. 그땐 정말 짜릿했다. 왜냐하면 나는 다 알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김현은 작품에서 최대 빌런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그는 "정말 부담됐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어마어마한 배우들 아니냐. 이 배우들 틈속에서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빌런으로서 역할을 해내야하는 부담감이 정말 컸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본대로 따라가니까 연기가 잘 되더라. 저는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는 아니다. 그냥 대본에 충실하는 배우다. 대본에 충실하고, 혼자 버거우면 주변에 물어보는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김현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해서는 "정말 좋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사실 선배님을 2014년 영화 '방황하는 칼날'에서 한번 만난 적 있다. 당시 선배님은 형사로, 저는 피해자의 엄마 역으로 잠깐 나왔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선배님과 다시 재회했을 때 선배님께 '선배님, 저 '방황하는 칼날'에서 선배님과 같이 호흡했었어요'라고 했는데 '기억난다'면서 '인상깊었지~'라고 해주시더라. 되게 감사했다. 보통은 '그렇구나'가 끝인데, 이분이 나를 기억했구나를 정확하게 느꼈다. 그래서 영광이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또 김현은 "선배님이 사고 후 '왜 날 죽이려고 했냐'고 말하고, 제가 '용서해달라'고 울부 짖을 때 정말 감사했던 일이 있었다. 그 신이 저한테는 정말 중요했기 때문에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연습할 때는 잘 나왔는데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원래 바스트 촬영할 때 상대 배우는 카메라로 찍지 않는다. 대신 상대 배우가 앞에서 열심히 받쳐준다. 선배님을 보는데 저를 바라보는 우뚝 솟은 산 같더라.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안 되는데 선배님께 '저 안 보시면 안 돼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오케이'라고 하시면서 시선을 약간 옆으로 피하시더라"고 말하며 당시 촬영 장면을 회상했다.
김현은 "물론 카메라가 나를 찍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그런 요구를 할 수 있었지만, 약간 예의없게 보일 수 있었다. 나중에 쫑파티때 제가 우스갯소리로 '제가 그랬었잖아요'라고 말했더니 웃어주시더라.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손자 역으로 등장했던 송중기에 대해서는 "역시 베테랑 배우"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은 "제가 매체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 가운데 가장 큰 역할이었다. 뒤에 반전을 주는 역할이지 않았나. 송중기랑 붙는 신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송중기라는 사람은 그야말로 베테랑 배우가 맞더라. 저는 방송 쪽에서 베테랑은 아니다. 그렇다 보니 PD님한테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도, 이런 제안을 하고 싶어도 말을 못한다. '괜히 나 때문에 카메라 바뀌면 민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송중기는 굉장히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상대 배우가 부드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더라. 낙관을 통해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는 대본에 '진도준이 트럭 번호가 적힌 종이를 뒤집으면 낙관이 보이고 이필옥이 깜짝 놀란다'로 돼 있었는데, 송중기가 '선배님, 이걸 낚아채면 어떻겠냐?'라고 의견을 내더라. 마침 나도 뭔가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야기를 못 하고 있었다. 그런데 송중기가 그걸 딱 짚어서 제시해주더라. 나는 송중기의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다. 송중기의 말대로 했는데 아주 수월하게 촬영했고, 오케이가 나왔다. 정말 고마웠다. 나는 작게 보는 사람인데, 송중기는 전체를 보면서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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