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계일주’ 김지우PD “좀 고생하더라도, 진짜 모습 담고 싶어요”[스경X인터뷰]
‘런닝맨’을 상대로 한 선전, 이제 막 예능 연출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MBC 김지우PD의 표정은 발갛게 상기돼 있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작은 돌풍은 2022년 방송가의 막바지 이슈가 될 만 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는 ‘나 혼자 산다’에서 자유분방한 ‘기인’의 이미지를 가진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절친한 사이인 배우 이시언 그리고 유명 여행유튜버 빠니보틀(본명 박재한)과 함께 남미를 10일 동안 여행하는 과정을 다뤘다.
프로그램은 첫 방송 당시인 지난 11일 닐슨 코리아 전국가구기준 집계에서 4.6%의 시청률로 3.9%의 ‘런닝맨’을 눌렀다. 2회분도 마찬가지였다. 김지우PD는 “어렵고 힘들지만 생생한 그대로의 것을 찾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시작은 기안84님과 뭔가를 해보자는 느낌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분이 뭘하면 스스로 행복하고 즐겁고, 시청자도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탄생했어요. ‘나 혼자 산다’를 할 때부터 담당 연출이었어요. 둘이서 같이 보낸 시간이 많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뭘 좋아하는지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기안84는 ‘패션왕’ ‘복학왕’에 이르는 십수 년의 연재를 한 후 일종의 ‘번아웃’ 증상을 느끼고 있었다. 웹툰 ‘복학왕’이 완결된 이후인 지난해부터는 유튜브나 방송출연 그리고 팝아트 작업 등을 하며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가 가장 가고 싶은 곳이 남미의 아마존이었고, 우유니 소금사막이었다.
“사실 지구 반대편 아마존에 가고 싶다는 부분에서 당황했죠. 전혀 다른 삶을 만나고 싶다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기안84님은 낯선 문화에 대한 편견이 덜합니다. 그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는 모습을 시청자 여러분이 잘 봐주신 것 같습니다.”
지상파 예능이고 예산이 적다 보니 최소 인원의 스태프가 따랐다. 그렇다 보니 아마존 샌드플라이(흡혈파리)의 공격이나 고산병 증세 그리고 갑작스러운 도시봉쇄 등 해프닝도 많았다. 무엇보다 체증이 많고 변화무쌍한 남미의 교통상황도 문제였다.
“그런 어려움이 많아서 빠니보틀님을 섭외했습니다. 남미가 초행자분들에게도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분도 혼자 다니시다 보니 여러분들과의 여행을 좋아하셨어요. 기안84와 이시언씨가 싸울 때도 중간에서 조율하는 역할도 해주셨습니다.”
워낙 자유분방한 기안84의 스타일은 김지우PD가 생각하지 못한 많은 그림을 만들었다. 기안84는 자신에게 지급된 셀프카메라로 의외의 장면을 찍어오기도 하고, 늘 예상하지 못하게 하는 행동들로 신기함을 줬다. 그랬기에 따로 설정하거나 과제를 주지 않아도 예능적인 재미는 충분히 나오겠다 싶었다.
“될 수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되도록 연출자로서 개입도 안 하려고 하는데 어쨌든 여행을 설명하는 과정은 필요하니까 최소한의 노출은 필요했습니다. 이번에 찍으면서도 느꼈지만, 고생을 하더라도 재미있는 여행이 좋더라고요. 조금은 힘들고, 아슬아슬할 수도 있지만 진짜 모습이 나오는 예능을 만들고 싶습니다.”
원래 OTT로의 편성도 계획했던 ‘태계일주’는 초반 호조로 인해 7회로 예정된 이번 시즌을 넘어 차후의 일정도 기대할 수 있는 원동력도 얻었다. 하지만 초보 연출자에게는 “아직…”이라는 말이 입에 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시즌제, 다른 여행지 등 선택지가 있지만 당장 방송 남은 편집을 잘 마치려고 한다.
“마지막 우유니 사막의 전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분을 그 절경까지 잘 모시고 갈 수 있을지 요즘 매일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제목이 ‘태어난 김에’가 들어가잖아요. 그렇게 떠나는 즉흥적인 해방감을 선사해드리고 싶어요. 친한 사람들의 편안함과 날 것의 매력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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