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더 불안한 전기차 운전자…주행가능거리 최대 30%가량 감소

김현주 2022. 12. 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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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추위가 연일 몰아치는 가운데 전기차 차주들은 '비상'이다.

통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30% 가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29일 뉴스1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시중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 대비 저온(영하 7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100km 이상 차이난다.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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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완료 후 상온-저온 주행거리 100km 이상 차이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뉴스1
겨울 강추위가 연일 몰아치는 가운데 전기차 차주들은 '비상'이다. 통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30% 가까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에 유독 혹독한 겨울철에 전기차 차주들은 "히터 틀기가 겁난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뉴스1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시중에 출시된 전기차의 상온(25도) 대비 저온(영하 7도)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100km 이상 차이난다.

테슬라는 기온에 따라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난다. 모델3 롱레인지의 주행거리는 상온 527.9km, 저온 440.1km로 상온 대비 저온에서 90km 가까이 떨어진다. 모델 Y(스탠다드 레인지)의 주행거리는 상온 348.6km, 저온 279.3km로 약 70km 차이난다.

상온 대비 저온 주행거리가 100km 이상 차이나는 모델도 상당수다. 폴스타의 폴스타2 롱레인지 싱글 모터 주행거리도 상온 417km, 저온 288km로 130km 가까이 차이난다. BMW iX3 M Sport의 주행거리도 상온 356.9km에서 저온 255.1km로, 폭스바겐의 ID.4 Pro도 상온 405km에서 저온 288km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기차의 겨울철 주행거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는 액체 전해질로 구성되는데, 기온이 떨어져 전해질이 얼면 내부 저항이 커지고 그만큼 효율도 떨어진다. 겨울철 난방 시스템도 효율 감소에 영향을 준다. 엔진 열을 난방에 사용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배터리 전력으로 히터를 구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부 전기차의 경우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등록 조차 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경우 운전자가 스스로 저온시 주행가능거리를 확인해야 하는데, 대다수의 완성차 업체는 홈페이지와 자동차 카탈로그 등을 통해 '동절기 시 배터리 성능 저하로 실 주행거리가 떨어질 수 있다'고 명시할 뿐 저온에서의 정확한 주행가능거리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 상당수가 제조사 홈페이지 및 카탈로그를 참고해 정보를 얻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점을 고려해 전기차 제조사는 홈페이지 및 카탈로그에 저온시 주행가능거리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며 "관련 부처도 전기차 관리체계를 개선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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