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에, 이번엔 풍선에 전투기 출격..北무인기에 놀란 軍 또 체면 구겨

야간비행에 나선 공군 KF-16 전투기.(자료사진) (공군 제공) 2022.8.30/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7일 새 떼를 북한의 무인기로 오인해서 전투기를 출격시켰던 군 당국이 이번에는 풍선에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군 당국에 따르면 28일 새벽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적이 레이더에 포착되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대기 중이던 공군 전투기가 인천과 경기 북부 상공 등으로 긴급 출격했다.

그러나 공군 조종사가 눈으로 확인한 물체는 북한의 무인기가 아닌 풍선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군 전투기가 출동하는 과정에서 인천 일대 지역에서 새벽 0시 40분 쯤 갑작스러운 ‘굉음’에 놀랐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야밤에 굉음으로 잠도 못 이루고 설쳤다”, “전투기 소리 나만 들은 거 아니었구나” “좀 무서웠다. 진심으로 소름돋았다” “너무 불안하다”, “무서워서 못 자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군은 전날에도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미상 항적이 포착되자 전투기 등 타격 자산을 투입한 바 있다. 당시 군은 F-15K, KF-16 등 전투기와 KA-1 경공격기, 아파치 및 코브라 공격헬기 등의 대응전력을 투입했다. 26일 실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포착되었던 물체는 북한의 무인기가 아닌 새 떼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이후 정체불명의 항적을 무인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 긴급 출격하는 등 공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당시 전투기, 경공격기, 공격 헬기 등 다양한 타격 자산을 투입하고 북한 무인기에 100여 발의 사격을 가했는데도 격추에 실패했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