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가 점찍은 STX중공업…재무구조 개선 '안간힘'

최유빈 기자 2022. 12. 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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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이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HD현대는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경영권 매각을 앞둔 STX중공업은 막판 몸값 높이기에 돌입했다.

STX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전체 부채(2604억원) 가운데 약 7.5%(195억원)의 부채를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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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인수에 한화그룹과 한국조선해양이 뛰어들었다. /사진=STX중공업
STX중공업이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적자 사업을 청산했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과 HD현대는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인수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이며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인수 의사를 밝힌 원매자들은 8주간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본입찰을 거쳐 내년 2월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주식매매계약(SPA)은 내년 1분기 중에 체결될 전망이다.

경영권 매각을 앞둔 STX중공업은 막판 몸값 높이기에 돌입했다. 이날(29일)부터 종속 회사 중 하나인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 영업이 중단됐다.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는 선박 내 선원 거주시설을 제작하는 업체로 2020년 STX중공업으로부터 물적 분할됐다.

한국해양선박데크하우스는 지난해 27억9682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91억1380만원으로 STX중공업의 전체 매출(1638억5081만원)의 17.8%에 해당한다. STX중공업은 "연결기준 매출 감소가 예상되나 영업손실 축소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은 지난 23일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17만1627주를 유상증자하겠다고 공시했다. 회생채권의 출자전환 증자방식을 택했는데 신규 주식을 발행해 빚을 상환하겠다는 의미다. 대상자는 자본재공제조합과 한국동서발전주식회사다.

STX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전체 부채(2604억원) 가운데 약 7.5%(195억원)의 부채를 덜게 됐다. 자본재공제조합은 주당 2만원에 8만2209주를, 한국동서발전주식회사는 주당 20만원에 8만9418주를 배정받았다.

한화그룹과 HD현대는 선박 엔진에 강점이 있는 STX중공업을 인수해 엔진부터 선박 건조까지 수직 계열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STX중공업은 엔진·기자재,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매출(1075억원)의 93.3%가 선박용 엔진과 부품에서 창출된다. 육상발전용 디젤엔진 플랜트의 매출 비중은 약 2.5%다.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하는 선박 엔진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 STX중공업은 디젤·DF·LNG가스·LPG 엔진 등 다양한 기종의 생산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5억4615만원이었던 영업이익도 올해 3분기 40억5802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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