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전망 우려로 급락… 다우 1.10% 하락 마감
뉴욕증시는 테슬라 주가가 반등했음에도 중국 경제 재개 기대가 후퇴하고 내년 경제전망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한 채 마감했다. 최근 급락세를 보였던 테슬라 충격은 완화됐으나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기술주는 증시에 걸림돌이 됐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5.85포인트(1.10%) 급락한 32,875.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46.03포인트(1.20%) 하락한 3,783.22를, 나스닥지수는 139.94포인트(1.35%) 급락한 10,213.2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22일에 이어 이날도 300포인트 이상 빠져 불과 3거래일 만에 또 낙폭을 키웠다. 나스닥지수도 2거래일 연속 1%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겪은 테슬라의 주가에 주목했다. 이달 들어 44% 가까이 폭락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장중 3% 반등했다. 테슬라의 전일 종가는 109.10달러로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한 바 있다. 테슬라의 반등에도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 주가가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욕증시는 연말 2거래일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장세에 거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산타랠리(연말 증시 상승) 기대는 점점 약해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내년부터 해외여행 재개를 위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의 경제 재개를 선뜻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당장은 중국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불안이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재차 심해질 수 있어 일본, 인도를 비롯한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약해진 시점에 내년 경제 전망 역시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는 3%대 반등했지만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여전히 3%대 하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2% 가까이 내렸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역시 1%대 하락했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눈 폭풍 사태에서 가장 많은 결항을 낸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는 전일 5%대 급락에 이어 또 5%대 내렸다. 대표적인 밈 주식(투자자들의 입소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인 AMC의 주가는 4% 이상 내렸다. 최근 자금 우려에 시달리는 AMC의 주가는 지난 4거래일 동안 25% 이상 폭락했다.
업종 지수는 일제히 내렸다. 에너지 관련 지수는 2% 이상 내렸고, 필수소비재, 부동산, 산업, 기술, 통신 관련 지수도 1%대 하락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가 발표됐다. 지난 11월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펜딩 주택 판매는 여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73.9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반면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다. 리치먼드 연은 지역의 12월 제조업지수는 1로 전달의 마이너스(-) 영역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8.9%로 반영됐다.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1.1%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9포인트(2.26%) 상승한 22.14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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