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가 잘된 걸 수도" KIA 먼저 떠난 친구처럼…이제는 한승혁 차례

이상학 2022. 12. 2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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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KBO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전체 8~9순위로 KIA에 지명된 투수 한승혁(29)과 홍건희(30)는 팀의 핵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한승혁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지난 2020년 6월7일 홍건희가 먼저 트레이드됐다.

지난달 10일 투수 장지수와 함께 내야수 변우혁의 반대급부가 돼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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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시절 한승혁.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지난 2011년 KBO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전체 8~9순위로 KIA에 지명된 투수 한승혁(29)과 홍건희(30)는 팀의 핵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선발, 구원을 오가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2016년에는 나란히 불펜 필승조로 KIA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입단 당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한승혁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던 지난 2020년 6월7일 홍건희가 먼저 트레이드됐다. 내야수 류지혁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옮겼다. KIA에선 통산 166경기(33선발) 9승20패5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6.30의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고향팀을 뒤로하고 서울로 상경한 홍건희는 두산에서 꽃을 피웠다. 이적 후 2년 반 동안 173경기 모두 구원등판, 11승19패22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59로 활약했다. 193이닝 탈삼진 193개로 이닝당 하나꼴로 삼진을 잡으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9이닝당 볼넷도 4.23개에서 3.17개로 감소했다. 

선발과 롱릴리프로도 기용됐던 KIA 시절과 달리 두산에선 길어야 2이닝 구원으로 활용됐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만으로도 충분했고,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두산 불펜에 없어선 안 될 투수로 거듭났다. KIA 시절 1.35개였던 9이닝당 피홈런이 두산에선 0.61개로 크게 줄었다. 플라이볼 투수인 홍건희에게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은 최적의 장소였다. 

[OSEN=잠실, 최규한 기자] 두산 투수 홍건희. 2022.10.06 / dreamer@osen.co.kr

친구 홍건희처럼 한승혁도 KIA를 떠나 새로운 팀에서 도약을 꿈꾼다. 지난달 10일 투수 장지수와 함께 내야수 변우혁의 반대급부가 돼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KIA에서 거둔 성적은 9시즌 통산 228경기(46선발) 18승24패2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5.84. 150km대 강속구에도 불구하고 9이닝당 볼넷 5.23개로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KIA 유니폼을 벗었다. 

트레이드 이후 주변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은 한승혁에겐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가 잘된 걸 수도 있다”는 홍건희의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한승혁은 “나보다 먼저 트레이드 경험을 해서 그런지 건희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새로운 팀으로의 환경 변화가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 한승혁도 “내년에 대한 걱정이 앞섰는데 트레이드가 되면서 개인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우리한테 강했던 모습을 기대한다”며 반겼다. 올해 한승혁은 한화 상대로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2.04로 강했다. 수베로 감독에게 좋은 이미지가 있는 투수다. 

덕수고 3년 선배인 한화 주전 포수 최재훈의 존재도 한승혁의 반등을 기대케 하는 요소 중 하나. 수비력이 좋은 최재훈은 “승혁이는 좋은 볼을 가진 투수다. 원바운드 공도 내가 무조건 다 막아내겠다. 승혁이가 마음 편하게 자신감 갖고 던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도우미를 자처했다. /waw@osen.co.kr

한화 한승혁.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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