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위축에 기업 체감 경기 악화… 코스피 2300선 붕괴 [한강로 경제브리핑]

유지혜 2022. 12. 2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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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과 내수가 모두 쪼그라들면서 이달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연속 악화됐다. 코스피는 28일 2% 넘게 하락하며 두 달여 만에 2300선 밑으로 내려갔다. 배당 목적으로 전날까지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이날 대거 매도에 나서고,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스닥 지수가 크게 하락한 탓으로 분석된다.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뉴스1
◆경기 침체에 기업 체감 경기 2년2개월 만에 ‘최악’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11월(75)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0년 10월(74) 이후 2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산업의 BSI는 지난 7월 80에서 8월 81로 올랐지만,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수요도 둔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업황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악화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매출액 감소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6포인트 떨어지고,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와 글로벌 수요 감소로 화학물질·제품이 11포인트 낮아졌다. 기타 기계장비도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수요가 줄면서 7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주택경기 둔화와 유동성 악화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이 각각 6포인트 내렸고, 내수 부진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도소매업이 2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연말 예산 소진을 위한 수요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정보통신업이 10포인트 뛰면서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수준(76)을 유지했다.

내년 1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0)도 한 달 새 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68)에서 1포인트, 비제조업(72)에서 5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가 28일 배당락과 미국 나스닥지수 하락 영향을 받아 2% 넘게 급락하며 2,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2.34포인트(2.24%) 내린 2,280.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밑으로 내려간 것은 10월 31일(종가 2,293.61)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배당락에 나스닥 급락 겹쳐…코스피 두 달 만에 2300선 무너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34포인트(2.24%) 떨어진 2280.45에 마감됐다. 코스피가 마감 기준 23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10월31일(2293.61)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닥도 이날 11.82포인트(1.68%) 떨어지며 692.37에 마감, 하루 만에 다시 7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배당락일을 맞아 매도세가 강한 것이 지수 하락의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배당락일 이후에는 배당권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통상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배당주를 대거 사들인 뒤 배당락일을 맞아 매물을 내놓곤 한다. 고배당주로 평가되는 증권(-3.2%), 은행(-5.69%), 카드사(-7.96%)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전날 하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끼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144.64포인트(1.38%) 내린 1만353.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술주(성장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민감하게 반응했고,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가동 중단 소식에 11% 폭락한 것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테슬라 작업 중단 소식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LG에너지솔루션(-4.49%), LG화학(-4.14%), 삼성SDI(-3.37%) 등 이차전지 관련 주가 크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35원 내리며 1267.05원에 마감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이 셋 가구, 내년부터 자동차 개소세 300만원까지 면제

내년부터 아이를 3명 이상 키우는 다자녀 가구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300만원까지 개별소비세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아이의 수능 응시료나 대학 입학 전형료로 지출한 금액도 1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별소비세법과 소득세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우선 내년부터 다자녀 가구 구입 차량이 승용차 개소세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18세 미만 자녀를 3명 이상 양육하는 가구는 승용차를 구입할 때 한도 300만원까지 개소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개소세가 면제되면 개소세액의 30%인 교육세 역시 내지 않아도 된다.

전체 차량 구매 금액과 연동된 부가세와 취득세까지 함께 줄어들면서 세금 부담은 더욱 낮아진다. 면제 조치는 내년 1월1일 이후 판매분부터 적용된다. 단, 다자녀 가구가 승용차를 구입한 이후 5년 내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차를 양도할 경우 면제받은 세금을 다시 신고·납부해야 한다. 기타 구체적인 사후 관리 규정은 내년 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규정하기로 했다.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는 수능 응시료와 대학 입학 전형료가 포함된다. 현재 본인이나 부양가족의 교육비로 지출하는 학비·학원비·수업료·입학금 등 교육비 지출액에 대해서는 1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에 공제 대상을 추가해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또한 내년 1월1일 이후 지출분부터 적용된다.

단, 이번 국회에서는 수능 응시료만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대입 전형료는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 사항이라 추가 개정 작업이 필요한데, 이는 내년 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자녀 1인당 15만원(셋째부터 3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자녀 세액공제 대상 연령은 만 7세 이상에서 만 8세 이상으로 올린다. 내년부터 만 7세 이하는 아동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는 만큼 중복 지원을 제거하겠다는 취지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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