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모빌리티 10대 뉴스] 반도체난 속 잘 팔린 車, IRA에 움찔

김창성 기자 2022. 12. 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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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대한·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에도 쏠린 눈

[편집자주]2022년 국내 모빌리티업계는 어느 해 보다 치열했다.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이어갔고 미래 도약을 위한 준비에도 여념이 없었다. 2022년을 지배했던 핵심 모빌리티 뉴스를 되돌아 봤다.

2022년 국내 모빌리티업계는 어느 해 보다 치열한 1년을 보냈다. 사진은 지난 5월 단독 면담을 한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강타한 美 IRA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 면담하며 105억달러(약 13조5000억원)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정 회장이 초대형 투자 보따리를 풀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현대차그룹을 당혹케 했다. IRA 해법 모색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끝나지 않은 대한·아시아나항공 합병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추진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회사의 기업결합은 주요 14개국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현재 9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과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4개국에서는 여전히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3위, 세계로 뻗는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2년을 보내며 올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빅3로 거듭났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체제에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하게 각인 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실현 가능성을 현실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빅3 도약에 세계를 호령하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스텔란티스·제너럴모터스(GM) 등은 이제 4~6위로 쳐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새 차보다 비싼 중고차 가격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돼 차량 생산이 지연되자 소비자들은 계약 즉시 받을 수 있는 새 차급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 새 차급 중고차에 수요가 몰리자 가격은 급등했고 일부 모델은 새 차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며 가격이 역전됐다.
몰려든 수요에 새 차급 중고차 매물이 모두 소진될 만큼 인기를 끌면서 2022년 중고차시장은 귀한 몸 대접을 받았다.


KG그룹 품에 안긴 쌍용차


긴 침체기에 허덕이던 쌍용자동차가 최근 판매량이 계속해서 뛰며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자금력도 확보했다. 지난 7월 선보인 신형 SUV 토레스의 흥행 열기가 지속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쌍용차는 지속가능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살얼음판 달린 車업계 노사


올해 완성차업계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넘쳤다. 평행선을 달리다 원만하게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퇴직 임직원의 2년마다 신차 30% 할인' 혜택을 고집한 기아 노조의 버티기에 생산 차질이 우려됐다.
우려가 가까스로 매듭지어졌지만 최근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로드탁송'까지 등장하며 중고차 같은 새 차를 받게 된 애꿎은 소비자만 피해를 입었다.


냉·온탕 오간 해운운임에 웃고 울고


연말 해운운임지수가 끝없이 떨어지며 해운 업체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1월 사상 첫 5100선을 돌파하며 HMM 등 해운사들을 함박웃음 짓게 했지만 이후 25주 넘게 꾸준히 하향세를 그리며 1100선까지 곤두박질 쳤다.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연말 해운업계에 잿빛 전망이 드리웠다.
국내 해운업계가 냉·온탕 오간 해운운임에 웃고 우는 한 해를 보냈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문 닫은 한국지엠 부평2공장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이 노사합의에 따라 11월26일 문을 닫았다. 그동안 말리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던 부평2공장 근로자 1200명은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 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차원에서 부평·창원공장 현대화에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업무 효율화에 힘쓴 만큼 부평2공장 폐쇄가 한국지엠 재도약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경형 SUV 캐스퍼, 누적 생산 5만대 돌파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자동차로부터 위탁 생산 중인 경형 SUV 캐스퍼가 지난 10월 누적 생산 5만대를 돌파했다. GGM이 지난해 9월15일 캐스퍼 양산을 시작한 지 1년1개월 만이다.
캐스퍼는 지난해 1만2000대에 이어 올해도 3만8000대를 생산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GGM은 캐스퍼 흥행을 바탕으로 오는 2024년 하반기에는 전기차 생산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중대형기 도입해 체질개선 나선 LCC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과거 보잉 B737 위주의 단거리 노선 취항으로 재미를 봤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자 실적 하락 직격탄을 맞았다.

LCC는 재도약을 위해 화물운송·장거리운항이 가능한 보잉 B787, 에어버스 A330 등 중대형 기종을 도입하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대형 항공사들의 합병에 따른 노선 재분배로 반사이익 기대감도 크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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