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T 10대 뉴스] 네이버·카카오, 젊은 리더십으로 글로벌 공략

양진원 기자 2022. 12. 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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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도산에 몸살 앓은 가상자산 업계
올 한해 정보기술(IT) 업계는 숨 가빴다.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수장을 교체하고 글로벌 진출을 천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도 멋지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는 잇따른 폭락 사태에 맥을 추지 못했고 게임사들은 유저들의 성난 여론을 잠재우는 데 진땀을 뺐다.


네이버·카카오 수장 교체, 해외로 간다


사진은 지난 3월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로운 수장이 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 /그래픽=김은옥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카카오는 지난 3월 각각 최수연, 남궁훈 신임대표를 선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양사는 일본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81년생인 최수연 대표를 통해 네이버의 젊은 리더십을 천명했다. 게임, 메타버스 등 남궁훈 대표는 신사업에 특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열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10월 발생한 카카오서비스 마비 사태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갤럭시S22 GOS 성능 저하 논란


지난 2월24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진열된 갤럭시S22.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발열을 잡고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목적으로 갤럭시S22에 게임최적화서비스(GOS) 기능을 의무화했지만 이로 인해 성능이 저하돼 소비자 불만이 빗발쳤다. 삼성전자는 GOS 강제 적용을 해제하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까지 진행했지만 국내외 고객들의 집단 소송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GOS 사태의 책임자인 노태문 사장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암호화폐 '루나·테라' 대폭락에 업계 대혼란


해외에 도피 중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뉴스1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함께 테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 코인 루나(LUNA) 시세가 지난 5월 대폭락했다. 투자자 피해액만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 지난 4월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현재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우주 산업의 쾌거… 누리호 발사 성공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지난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스1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두 번째 시도 끝에 지난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7번째로 1500㎏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수송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나라가 됐다.


판교를 달린 마차… '우마무스메' 시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지난 9월13일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앞두고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카카오게임즈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가 일본 서비스와 차별 등 미숙한 게임 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유저들은 지난 8월 말부터 약 20일 동안 마차 시위를 벌였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부분을 순차적으로 개선하면서 신뢰를 회복했다. 지난 11월10일에는 집단 소송을 제기한 이용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독약된 알약… 백신 프로그램 '알약' 오류 사태


이스트시큐리티 백신 프로그램 '알약' 이미지. /사진=이스트시큐리티
이스트시큐리티의 백신 프로그램 '알약'이 지난 8월30일 알약 공개용 버전 업데이트 후 정상 프로그램을 랜섬웨어로 잘못 인식하는 오류가 발생해 PC 먹통 사례가 이어졌다. 개인용 백신 알약 사용자 수가 1600만명에 이르는 만큼 파장이 컸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일상과 업무의 분리… 통신사 e심 서비스 출시


통신사 e심 관련 이미지. /그래픽=강지호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9월 스마트폰 한 대로 전화번호 두 개를 사용할 수 있는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서비스' 시행에 맞춰 듀얼심 전용 요금제를 출시했다. 온라인 개통이 가능해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전국이 멈췄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지난 10월15일 PC용 카카오톡의 오류 안내문. /사진=뉴스1
지난 10월15일 SK C&C 판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화재 사고로 입주사인 카카오의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전 국민 대다수가 쓰는 카카오톡 등이 마비되면서 주말 동안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는 이후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피해 보상 협의체를 꾸렸지만 피해 범위가 크고 별도 보상 규정이 없어 실제 보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진짜 5G는 언제쯤… 정부, 통신사 주파수 취소 '강수'


지난 8월4일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사진=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1월 KT와 LG유플러스에 할당된 5세대 이동통신(5G) 주파수 28기가헤르츠(㎓) 대역 할당을 취소하고 SK텔레콤의 사용 기한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할당 조건이었던 기지국 구축에 소홀했다는 이유다. 정부는 향후 새로운 사업자의 진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현실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위믹스 상장 폐지


위메이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로고. /사진=뉴스1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가 지난 12월8일 오후 3시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퇴출됐다. 위믹스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려던 위메이드의 구상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위메이드는 거래소로부터 지적받은 불확실한 유통량 문제를 해소했다는 입장이지만 법원마저 거래소의 손을 들어줬다. 위메이드는 향후 본안 소송을 통해 제대로 된 법적 판단을 받고 해외 거래소 상장 등 위믹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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