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재계 10대 뉴스] 퍼펙트 스톰만난 재계…위기 극복에 총력

최유빈 기자 2022. 12. 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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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가 한국 경제를 덮치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였다. 기업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헤쳐나가며 재도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계를 뜨겁게 달군 10대 뉴스를 짚어봤다.


1000兆 이상 '통큰 투자'…민간 주도 성장 본격화


지난 5월25일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기업인들이 핸드프린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정한 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5월 재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앞으로 5년 동안 45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SK 247억원 ▲현대자동차 63억원 ▲LG 106억원 ▲롯데 37억원 ▲포스코 53억원 ▲한화 38억원 ▲GS 21억원 ▲두산 5억원 등 총 1020조원의 투자 계획을 공개해 민간 주도 성장의 시작을 알렸다.


尹 정부, 탈원전 폐기 공식화…원전 32%로 확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정부가 원자력발전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탈원전' 정책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7.4%인 원전 수급 비중을 2030년까지 32.4%로 확대한다. 이는 이전 정부가 제시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서 제시한 원전 비중(23.9%)을 대폭 상향한 수준이다.


尹정부 첫 특사 단행…이재용 복권, 신동빈 사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월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는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그리고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을 사면·복권했다. 당시 정부는 범국가적 경제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기술투자와 고용창출로 국가의 성장동력을 주도하는 주요 경제인들을 엄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날벼락' 맞은 韓 산업계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1월29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민관합동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북미산 전기차 구매 시에만 최대 7500달러(약 1천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했다. 북미에 전용공장이 없는 국내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계는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비상이 걸렸다. 현대자동차,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 건설, 공급망 구축 등으로 대응에 나섰다.


재계 '젊은 피' 세대교체…'오너 3·4세' 전면 배치


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보, 김동환 한화솔루션 부회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사진=각 사
'오너 3·4세'가 대거 승진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올해 1분기부터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경영에 참여했다.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지난 8월 한화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지난 12월1일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30조 적자' 한전, SMP 상한제에 민간발전사 반발


한국전력 건물 전경. /사진=뉴시스DB
글로벌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올해 한국전력의 적자가 3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한전의 누적 손실은 21조8342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전력도매가격(SMP)에 상한을 걸며 대응에 나섰다. SMP 상한제로 정산 금액이 40%가량 줄어든 민간발전사들은 정부 조치에 반발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49년 만에 불 꺼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9월17일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에서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지난 9월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 힌남노로 전력 설비가 침수되면서 공장 전체가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포항제철소의 생산 및 판매감소 2221억원, 재고 손실 비용 1860억원, 포항지역 사업회사들의 설비 피해 274억원 등 총 4355억원의 손해를 봤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중 8개를 복구했으며 오는 2023년 1월까지 모든 공장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주 52시간제·중대재해법 개편…'노동개혁' 고강도 드라이브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7월18일 ‘미래노동시장연구회 킥오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고용노동부 제공
윤석열 정부가 주 52시간제·임금체계 개편 등 노동개혁에 돌입했다. 미래노동시장연구회가 제시한 노동개혁 방향에 따르면 주 52시간제 관리 단위는 현행 주 단위에서 월·연간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임금체계는 호봉 중심에서 직무·성과 중심으로 바뀐다. 고용노동부도 최근 '산업안전보건법령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방향을 재검토하기로 밝히면서 대규모 노동개혁이 예상된다.


진격의 K-방산…'세계 4대 수출국' 정조준


지난 7월27일 프레임워크(Framework) 계약식에서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장관(왼쪽)과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디펜스
국내 방산 업계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수출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4조7200억원 규모의 천궁-II 유도무기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월엔 이집트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맺었다. 7월에는 폴란드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70문, FA-50 경공격기 48대를 포함해 20조원 규모의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화물연대 등 유난히 거셌던 '노풍'(勞風)


지난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집회’에서 업무개시명령을 규탄하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김기남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월 대우조선해양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51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6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지난 6월에 이어 11월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며 강경하게 대응했고 화물연대는 파업을 철회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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