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 특례보금자리론 관심…"지금이 기회" vs "여전히 부담"

홍세희 기자 2022. 12.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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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대출을 받아야 하는 A씨는 내년에도 금리가 오를 것 같아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과 이자를 계산하기 바쁘다.

그러나 A씨와 같이 내년에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은 어차피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이자를 줄이는 게 낫기 때문에 특례보금자리론에 관심이 많지만 B씨와 같이 기존 주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고금리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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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 1년간 '특례보금자리론' 한시 운영
주택가격 요건 9억 확대…대출한도 5억
소득기준도 없어 맞벌이 부부도 가능
연 4%대 금리 예상…여전히 높단 의견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1. 내년 수도권 신축 분양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고민이 많아진 A씨. 잔금대출을 받아야 하는 A씨는 내년에도 금리가 오를 것 같아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과 이자를 계산하기 바쁘다.

그러던 중 A씨는 정부가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나마 다행"이라며 한숨을 돌렸다. 분양 아파트도 대출이 가능하고, 특히 소득기준이 없어 맞벌이 부부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시중 은행대출보다 금리가 싸고, 금리가 내려가면 다른 대출로 갈아타기도 가능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2.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엿보던 B씨는 평소 눈여겨 보던 서울의 아파트 시세가 떨어지자 매수 시점을 고민 중이다. 그러나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소식을 듣고 다시 급매물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B씨는 "주변 유주택자들은 집값 하락기인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라고 하지만 금리가 워낙 높아 주저하고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도 연 4% 이상의 금리가 예상돼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년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1년간 일반형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등 3가지 정책모기지를 하나로 합친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된다.

그러나 A씨와 같이 내년에 입주를 앞둔 수분양자들은 어차피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이자를 줄이는 게 낫기 때문에 특례보금자리론에 관심이 많지만 B씨와 같이 기존 주택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고금리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서민용 정책모기지 상품인 보금자리론의 최고 금리가 10년 만에 5%를 넘어서고, 특례보금자리론도 연 4%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이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반면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서울에서도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주택이 예전보다 늘었다. 기존 정책모기지 상품의 주택가격 기준은 6억원 이하로 돼 있어 서울에서는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을 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6421만원으로 나타났다.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8억1317만원으로 6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에 정부는 특례보금자리론 주택가격 요건을 기존 6억원에서 9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대출한도도 최대 3억6000만원에서 5억원을 늘렸다.

실제 이달 강북지역에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9억원 이하 거래가 속속 이뤄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노원구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상계주공3단지' 전용 84㎡는 지난 9일 8억원에 실거래됐고, 도봉구 창동 '대림e-편한세상' 전용 84㎡도 지난 3일 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성북구에서는 지난해 준공된 '래미안포레카운티' 전용 84㎡가 지난 4일 8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래미안포레카운티는 올해 5월까지만 해도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지만 10월 9억원대로 떨어진 뒤 이달에는 8억원대에 실거래됐다.

동작구 사당동 '이너스내안애' 전용 84㎡도 지난 2일 최고가(10억5000만원·2021년 10월)에서 2억원 가량 하락한 8억3900만원에 손바뀜 됐고,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이달 6억9000만원에 직거래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에 대출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는데 특례보금자리론은 DSR에서도 자유롭다보니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에서도 저가 주택 거래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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