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필수소재 리튬 가격 새해도 50% 오른다…2024년 하락"

김종윤 기자 2022. 12. 2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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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필수 광물인 리튬 가격이 새해에도 50% 넘게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 전기차 수요가 여전하고 중국이 리튬 제련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29일 호주 산업과학자원부(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and Resources)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톤당 평균 3만9900달러에서 새해 6만1200달러로 53.5%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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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 전망…전기차 수요 급증+中 제련 독과점
리튬 생산기업 공격적 증설로 장기적 안정화 가능성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 착공식에 참석하여 시삽을 진행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소재 필수 광물인 리튬 가격이 새해에도 50% 넘게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친환경 전기차 수요가 여전하고 중국이 리튬 제련 사업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호주와 아르헨티나 내 신규 광산이 대량으로 물량을 쏟아내는 2024년에 들어서야 가격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29일 호주 산업과학자원부(Department of Industry, Science and Resources) 보고서에 따르면 수산화리튬 가격은 올해 톤당 평균 3만9900달러에서 새해 6만1200달러로 53.5% 급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양극재는 니켈·코발트·망간을 배합한 전구체에 리튬을 넣어 완성된다. 수산화리튬은 삼원계(NCA·NCM) 양극재 생산에 주로 쓰인다.

리튬 가격의 상승률은 다른 필수 광물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리튬 평균 가격은 2021년 1분기(1∼3월) 대비 무려 560% 올랐다. 같은 기간 니켈(26%)·코발트(13%) 수치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폭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일차적인 이유다.

중국이 리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폭등 원인이다. 호주와 칠레가 세계 리튬 생산 67%를 차지하고 있지만 배터리 원료로 쓰기 위한 제련 과정은 낮은 환경 기준과 저렴한 생산비를 이유로 중국에서 대부분 이뤄진다. 중국 내 상황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호주 정부는 리튬 공급량이 증가하는 2024년을 기점으로 가격 하향 안정세를 전망했다. 세계 리튬 공급량은 올해 55만1000톤, 내년 69만1000톤으로 예상된다. 2024년엔 호주와 칠레의 신규 광산 효과로 전년 대비 32% 급증한 91만5000톤으로 추정됐다. 이후 해마다 늘어나 2030년 공급량은 올해의 2.5배에 달한 것으로 전망됐다. 리튬 가격도 공급량 증가와 맞물려 2024년 4만8500달러로 전년 대비 20%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가격 강세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기차 시장이 친환경 정책 강화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리튬 광산을 보유한 일부 국가가 자원민족주의를 앞세워 가격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세계 리튬 수급은 중기적으로 생산기업의 공격적인 증설로 안정될 것"이라며 "일부 국가가 리튬을 국유화해 통제권을 높이려는 시도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 리튬 공급망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82%다. 앞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국 의존도 탈피는 필수다.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얻으려면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광물과 부품 등을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SK온도 지난 9월 글로벌리튬(Global Lithium Resources)사와 리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코프로그룹도 자회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공급망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라며 "리튬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는다면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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