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한샘 손 뗐다…잘나가던 렌털 장기침체에 옥석가리기 돌입

김민석 기자 2022. 12. 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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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렌털 시장이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 저성장'(스태그 플레이션) 전망에 주춤하면서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

코로나 집콕시대 여파로 수많은 업체가 시장에 난입해 경쟁심화를 부른 가운데 장기 불황에 들어서자 현대백화점그룹과 한샘 등 대기업들도 하나둘 손을 떼는 분위기다.

한샘의 경우 코웨이가 선점한 중저가 침대 렌털 시장을 공략하려 했으나 단기간 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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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렌탈케어 사모펀드에 매각…한샘도 렌털서비스 철수
불황에 강한 렌털?…"후발사업자 경영환경 더 악화"
현대백화점 중동점 현대큐밍' 매장 전경(현대백화점 그룹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잘 나가던 렌털 시장이 경기침체와 '고물가 속 저성장'(스태그 플레이션) 전망에 주춤하면서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

코로나 집콕시대 여파로 수많은 업체가 시장에 난입해 경쟁심화를 부른 가운데 장기 불황에 들어서자 현대백화점그룹과 한샘 등 대기업들도 하나둘 손을 떼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홈쇼핑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에 현대렌탈케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0%를 1370억원에 매각한다.

시에라인베스트먼트는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등이 주요투자자로 참여하는 별도펀드를 만들어 새해 1월 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은 현대백그룹이 렌털·케어사업 진출을 위해 2015년 4월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설립한지 7년7개월여 만이다. 당시 현대홈쇼핑이 60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현대백그룹은 지속성장하는 렌털·케어사업과 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홈쇼핑 간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기존사업자인 코웨이와 강력한 경쟁자인 SK매직, LG전자(케어솔루션) 등에 밀려 수년간 연속 적자를 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백그룹은 2015년 당시 '5년 내 현대렌탈케어 매출을 25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매출은 1155억원(영업적자 116억원)에 그쳤다. 올해 흑자전환(3분기 누적 영업이익 74억원)엔 성공했다.

매트리스 구독서비스 이지(EAZY)8 홍보이미지(한샘 제공)

한샘도 지난달 '한샘몰'(Hanssem Mall) 채널을 통해 시범적으로 전개한 매트리스 구독(렌털) 서비스를 접었다. 렌털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 '이지(EAZY)8'도 단종했다. 렌털 사업 철수는 지난해 1월 서비스 출시 후 1년 9개월 만이다.

한샘의 경우 코웨이가 선점한 중저가 침대 렌털 시장을 공략하려 했으나 단기간 내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 측은 사업 영역 확장 차원서 매트리스 구독 서비스 사업을 진행했지만 매트리스 제품 특성상 렌털보다는 일시불 판매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독 서비스 매출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시불 구매와 달리 렌털 판매 계약은 장기 약정(의무사용기간 할인·위약금 조건 등)으로 해지가 어려워 업종 특성상 불황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코웨이·SK매직 등 주요 사업자에 국한된 얘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분한 계정 수를 확보한 사업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공격적인 영업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야 하는 후발사업자 경영 환경은 더 악화하기 때문이다.

불황 속에서 지갑을 여는 소수의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수많은 업체와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매출 정체에 마케팅 비용만 증가하면 수익성 확보는 요원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업이 불황에 강하다고 하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가 지갑을 완전히 닫아버리면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건 마찬가지"라며 "업계 1위 코웨이도 해외를 뺀 국내 매출과 실적만 보면 주춤하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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