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관중’ 꽃피운 그라운드… 울고 웃는 ‘감동’ 재현했다 [2022 되돌아보는 스포츠]

정필재 2022. 12.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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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던 시기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제한했다.

스포츠 팬은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었고,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쓸쓸하게 경기를 펼쳤다.

스포츠가 그리웠던 이들은 자유롭게 경기장을 드나들 수 있게 됐고, 각 구단은 다양한 이벤트로 관중을 반갑게 맞았다.

시범경기를 팬 없이 치러야 했던 프로야구는 관중 입장 제한을 푼 채 40번째 시즌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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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반가움의 시간
코로나 약해진 봄부터 직관 시작
WC 지역예선 이란전 6만명 몰려
프로야구 2022년 시즌 600만 관객 동원
홈 관중 동원 1위 SSG 통합 우승
울산 현대, 17년 만에 K리그 정상
김연경 복귀… 팬들 만원관중 화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했던 시기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을 제한했다. 4명이 넘으면 모이지 못했고, 일정 시간 이후에는 만남도 허락되지 않았다. 타격은 스포츠 관람까지 퍼졌다. 스포츠 팬은 경기장에 들어설 수 없었고, 선수들은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쓸쓸하게 경기를 펼쳤다.

경기 직관이 재개된 건 올해 봄부터다. 스포츠가 그리웠던 이들은 자유롭게 경기장을 드나들 수 있게 됐고, 각 구단은 다양한 이벤트로 관중을 반갑게 맞았다.
봄날 찾아온 경기장 만원 관중이 어린이날인 5월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두산과 LG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시범경기를 팬 없이 치러야 했던 프로야구는 관중 입장 제한을 푼 채 40번째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원 관중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개막 2연전 총 10경기에 경기장을 찾은 관객은 10만9425명에 그쳤다. 코로나19 이전 10경기 입장 관객이 21만434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불붙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뿐, 흥행의 불이 꺼진 것은 아니었다. 날이 풀리고, 경기장 육성응원과 취식까지 허용되면서 현장을 찾는 관중 발걸음이 늘어났다. 우선 축구가 포문을 열었다.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이란전에선 6만2000명 관중으로 만원을 이뤘고, 4월10일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맞붙은 2022시즌 첫 슈퍼매치에는 3년 만에 최다인 1만4625명이 들어섰다.

프로야구도 흥행을 이어갔다. 어린이날 인천과 수원에서 티켓이 모두 팔렸고 600만 관중을 채운 채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관람석이 채워지자 선수들도 힘을 냈다. 2021시즌에 출범한 SSG는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 자리를 꿰찼다. SSG는 개막 후 첫 10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개막전 이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를 달성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SG는 키움을 꺾고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정용진 SSG 구단주는 “우리 팀은 정규리그 14개 개인상 수상자가 하나도 없지만 홈 관중 동원력은 1위를 차지했다. 여러분이 1위를 이뤄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리그1 2022 우승을 차지한 프로축구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축구에서는 울산 현대가 17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라섰다. 2005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현대는 모처럼 반갑게 우승컵을 맞았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는 2020년 12월 홍명보 전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고 이청용과 박주영 같은 베테랑과 신예 엄원상을 영입하며 전력을 다졌고 끝내 왕좌에 올랐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코트로 돌아왔다.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써낸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지난 시즌 중국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에서 활약하다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10승23패로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은 김연경 복귀와 함께 13승4패로 리그 2위에 올라 있고, 팬들은 만원 관중으로 배구여제를 반겼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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