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평화쇼에 안보 구멍" vs 野 "尹정부 대응 총체적 부실"

박수찬 2022. 12. 29.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방위 긴급현안보고서 네 탓 공방
與 “9·19 군사합의로 정찰 자산 묶여
文정부 잘못된 안보정책 참담한 성적표”
野 “현 尹정부 아래 軍 경계 실패 팩트
정부 믿고 국민들 밤잠 제대로 자겠나”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안보정책의 참담한 성적표”(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vs “우리 군(현 정부)의 총체적인 부실을 북한한테 보여준 일대 사건”(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28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소집한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상황에 관한 긴급현안보고에서 여야는 한목소리로 북한의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 규탄 및 격추 실패의 기술적 문제를 따졌다. 하지만 KA-1 공격기와 아파치·코브라 공격헬기, F-15K 전투기 등 군용기 20여대를 긴급 출격시켰음에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약 5시간 동안이나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상공을 활보한 북한 무인기 5대를 단 한 대도 격추시키지 못한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민주당은 현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북한과의 9·19 합의에 따라 정찰자산 확보 및 무인기 대응 훈련을 등한시한 전임 정부의 안보정책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인 민주당은 군의 격추 실패 지적과 함께 국가안보실 등 대통령실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하고 나섰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이번 무인기를 정찰한 국지방공레이더는 문재인정부에서 전력화한 것”이라며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올 때 이것을 쏴서 요격시켜야 되지 않았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 아래서 우리 군의 경계작전에 실패했다는 것은 팩트”라고 성토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다섯대나 되는 무인기가 무방비 상태로 대한민국 영토에서 6시간 이상을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다는 사실에도 누구 하나 제대로 사과하거나 사퇴하겠다거나 책임 지겠다는 사람이 없는 이 정부를 믿고 국민들이 밤에 잠을 제대로 자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무인기가 들어왔을 때는 엠바고를 걸어서 국민들이 전혀 모르게 하고, 새떼나 풍선떼한테는 전투기를 출격시켜서 온나라가 난리나게 만드는 이런 군, 국방당국, 대통령실을 믿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멀쩡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여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번 무인기 경계작전 실패가 문재인정부의 대북 유화책의 후과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신원식 의원은 “(문재인정부 당시) 대대급 무인기에 600억, 사단급 무인기에 3500억이 들어갔는데 이 4100억원을 그냥 사장시켰다”며 “지난 5년간 우리 국민을 보호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는 그렇게 정상운용 못 하도록 방해를 하고 북한 무인기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하다가 그나마 대응하는 손발을 묶었다가 이번에 성적표가 배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은 “(9·19 군사합의로) 서부전선에서 비행금지구역에 드론을 띄우지 못하게 돼 있다. 문재인정부에서 GP(감시초소)를 헐어냈으니 감시자산을 설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합동참모본부에서 준비한 북한 무인기 식별 및 대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에 대해 군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 장관은 “어제 작전본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국민께 송구한 말씀을 올렸고 오늘도 마찬가지”라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북한 무인기 도발 상황에 대응하는 작전의 결과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26일 낮 12시10분에 보고를 받고, 12시12분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시 전화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지난 정부 때 훈련 부족이 이번 사건의 미흡한 대응의 원인이라는 윤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훈련의 강도나 실질적인 훈련, 적 상황을 상정한 실질적 훈련에 대해서는 취약했다는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9·19 군사합의는 우리만 지키라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수준에 따라 9·19 군사합의에 얽매이지 않고 공세적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연말 국군장병 위문을 위해 서울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 8787부대를 방문해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군은 무인기나 드론을 비롯한 어떤 형태의 도발에 대해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패트리엇 최초 배치 부대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및 서북도서를 방어하는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무인기의 수도권 영공침범이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