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버리고 고령식품 띄우고" 식품업계 신사업 변화

박미주 기자 2022. 1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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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아워홈·현대그린푸드 등 케어푸드 사업 확대 중… 롯데제과, 이유식 접고 고령친화식품 사업 진출 계획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춰 식품업체들이 고령층 대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치아가 불편한 고령인구가 섭취하기 좋게 만들어진 연화식 등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진출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소화·흡수·대사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과 영양 성분 등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도록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유식 사업을 접은 롯데제과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유식 사업이 노동 집약적 사업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저출산으로 시장 확장이 제한돼 이를 정리하게 됐다"며 "대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강화하고 향후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 사업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친화식품 관련 시기와 방식 등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푸드도 내년 고령친화식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신세계푸드는 이달 케어푸드 브랜드 '이지밸런스'의 소불고기 무스, 동파육 무스 등 5종 제품에 대해 정부의 고령친화우수식품 인증을 받았다. 자체 개발한 제품을 중심으로 병원에 주로 납품하고 있는데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케어푸드는 건강상 이유로 맞춤형 식품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먹거리로 주로 고령층이 대상이다.

고령친화우수식품/사진= 고령친화산업 지원센터

풀무원푸드머스와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등은 일찌감치 케어푸드 브랜드를 출시하고 고령친화식품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정부가 인증한 고령친화우수식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로 현재 24종의 제품을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지정받았다. 2015년부터 시니어 전문 브랜드 '소프트메이드'를 만들었고 2019년엔 브랜드명을 '풀스케어'로 변경한 뒤 2020년부터 요양병원 등 시설 위주에서 온라인 판매로까지 유통망을 확장했다. 올해는 '디자인밀'로 케어푸드 브랜드를 통합했다. 그 중 고령친화식품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증가했다. 영양간식과 음료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이달 '더부드러운 돼지고기장조림' 등 3종에 대해 추가로 고령친화우수식품으로 인증받으며 관련 식품 사업을 강화 중이다. 케어푸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현대그린푸드는 2016년부터 연화식 개발에 나섰고 2017년 국내 첫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했다. 2020년엔 고령친화식품과 환자식 등을 포함하는 케어푸드 브랜드 '그리팅'을 선보였다. 이후 그리팅 관련 제품의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자사몰인 그리팅몰에 가입한 소비자는 20만명 이상이란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전문 케어푸드 품목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워홈도 2018년 케어푸드 브랜드 '케어플러스'를 선보였으며 고령친화우수식품과 환자식 등 케어푸드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병원, 실버타운 등을 공략하면서 케어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2% 늘었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전 생애주기와 건강 요구도에 따른 맞춤 관리 솔루션으로 케어푸드 사업을 키워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급증하고 케어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식품업체들도 신성장 동력으로 고령친화식품 등 케어푸드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현재 고령친화우수식품은 113개로 지난해 10월 27개 제품이 처음 지정된 이후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3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2%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815만명으로 15.7%에 달하며 0~14세 유소년 인구 비중 12.2%(631만명)를 앞질렀다. 2030년 고령인구 비중은 25.5%(1306만명), 2040년엔 43.4%(1724만명), 2070년엔 46.4%(1747만명)로 더 커질 전망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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