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發 수요 위축 위기 2차전지株…증권가 “리스크 커진다”

오귀환 기자 2022. 12. 29.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면서 그 여파가 국내 이차전지 업종까지 번지고 있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건 전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른 탓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4% 넘게 하락
중장기적 성장세 여전해 우려 과도하단 의견도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급락하면서 그 여파가 국내 이차전지 업종까지 번지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줄면 여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이차전지 업종들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업종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전기차 판매량 감소를 꼽으면서도 테슬라발 우려는 과도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래픽=손민균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500원(4.49%) 하락한 4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함께 3대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3.37%, 2.8%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5.55%), 에코프로비엠(-5.82%), 엘앤에프(-7.45%), 천보(-10.71%)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건 전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며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오른 탓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장 대비 11.41% 떨어진 109.10달러(약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8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낙폭은 31%다. 올 들어 낙폭은 70%에 달한다.

전날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전기차 수요 감소 우려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총 17일간 가동한 뒤 다시 같은 달 20일부터 31일까지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너 리스크에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쳐 꾸준히 하락해왔고, 이날 낙폭을 크게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업종의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여전해 테슬라발 수요 위기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고, 전기차 수요 감소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분야는 내연기관 시장의 전기차 전환과 불안정한 신재생 에너지, IT 제품 사용처 증가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경기 둔화에 따라 전방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배터리 판매량도 함께 줄 수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 부진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 침투율이 올해 13% 정도인 만큼 공급 측면에서 성장할 여지가 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여전하다”며 “고객사가 테슬라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테슬라발 수요 둔화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 증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의존도 탈피를 골자로 하는 IRA 입법 목적상 시행령 역시 한국 이차전지 섹터에 긍정적인 방향이겠지만, 시행령이 3개월 연기되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당분간 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4분기 실적이 부진한 흐름을 감안할 때 단기 주가도 부진할 가능성 높다”고 전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