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타 믿고 크리스마스 징크스 믿는 아스널, ‘찐’ 우승 기회 왔다! [여기는 런던]

남장현 기자 2022. 1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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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으로 통하지만,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03~2004시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로 활동 중인 아르센 웽거 감독(프랑스)이 이끌던 당시의 아스널은 26승12무(승점 90)로 역사적인 무패 우승을 완성했다.

2019년 12월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40·스페인)은 엄청난 압박을 받았고, 경험이 적은 사령탑을 임명한 구단 역시 "우승할 생각도, 야망도 없다"는 강한 비난에 시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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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통의 명문’으로 통하지만,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03~2004시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발전 책임자로 활동 중인 아르센 웽거 감독(프랑스)이 이끌던 당시의 아스널은 26승12무(승점 90)로 역사적인 무패 우승을 완성했다.

그 뒤로는 아쉬운 행복의 연속이었다. FA컵에선 2019~2020시즌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을 달성했으나 리그에선 번번이 미끄러졌다. 2015~2016시즌 2위가 최고다. ‘아스널의 4위는 과학’이란 달갑지 않은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줄곧 4위권에 머물렀고, 2016~2017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는 아예 5~8위를 오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에 4위 자리를 내준 채 고개를 숙여야 했다.

EPL 4위는 특별한 위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아스널의 UCL 출전도 2016~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2019년 12월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40·스페인)은 엄청난 압박을 받았고, 경험이 적은 사령탑을 임명한 구단 역시 “우승할 생각도, 야망도 없다”는 강한 비난에 시달려왔다.

물론 이해되는 구석이 있는 질책이다. 선수생활의 막바지인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아스널에서 뛴 아르테타는 2016년부터 맨체스터시티 코치로 활동한 것이 지도자 커리어의 전부였다. 아스널 감독으로 보낸 지난 세 시즌도 8~8~5위에 그쳤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이 취임 4년차를 맞은 2022~2023시즌에는 다르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던 아스널이 엄청난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개막 이전까지 14경기에서 12승1무1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후방 빌드업과 볼 소유, 패스 플레이를 강조하는 그의 전술이 오롯이 팀 컬러로 정착된 결과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새로 영입된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와 부카요 사카가 포진한 전방은 날카로워졌고,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와 토마스 파티, 그라니트 자카가 버티는 중원은 끈끈하다.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중심에 선 수비진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

이 과정에서 ‘유쾌한 징크스’도 확인했다. 직전 9시즌 동안 크리스마스에 선두를 달린 팀의 우승 시즌이 6차례라는 점이 흥미롭다. 맨체스터시티와 첼시가 2회로 가장 많고, 리버풀과 레스터시티도 한 번씩 웃었다.

27일(한국시간)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웨스트햄과 2022~2023시즌 EPL 17라운드 ‘런던더비’ 홈경기에서 아스널의 힘이 입증됐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무릎을 크게 다친 제수스가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전열을 이탈할 수밖에 없음에도 고유의 패턴을 고수한 아스널은 0-1로 뒤지던 후반 대대적 반격을 시도해 3-1 역전승을 챙겼다. 2001년생 공격 콤비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은 뒤 에디 은케티아의 쐐기골로 승점 40(13승1무1패)을 쌓았다. ‘박싱데이’의 문을 산뜻하게 열었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다. 모든 불안요소를 지우고 1위를 굳혀 19시즌 만에 우승을 탈환하기 위해 내년 1월 열릴 겨울이적시장에서 스쿼드 보강에 나설 참이다.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미하일로 무드리크(샤흐타르 도네츠크), 유누스 무사(발렌시아) 등 쟁쟁한 자원들이 후보다. “전력이 완벽하지 않다. 팀을 업그레이드할 수준급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것이 아르테타 감독의 분명한 의지다.

런던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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