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목표 실패한 양키스의 여름 선택, 최종 결과는?[슬로우볼]

안형준 2022. 12.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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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양키스의 여름 선택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될까.

뉴욕 양키스는 지난 여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선발투수와 외야수를 맞바꾼 트레이드. 양키스는 세인트루이스로 좌완 조던 몽고메리를 보내고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했다.

양키스는 여름 시장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선발 최대어 중 하나였던 프랭키 몬타스를 영입했다. 그리고 몬타스의 합류로 로테이션에 여유가 생기자 몽고메리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애런 힉스에 대한 신뢰가 옅어지고 있던 양키스는 힉스를 대신할 선수로 당시 부상자 명단에 있던 베이더를 선택했다.

양키스의 여름 선택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몽고메리는 이적 후 11경기에서 63.2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3.11로 맹활약을 펼친 반면 몬타스는 어깨 부상을 겪으며 8경기 39.2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베이더는 정규시즌 14경기에 출전해 .217/.245/.283 9타점의 아주 부진한 성적을 썼다.

단기적인 결과는 실패였지만 양키스가 2022년 후반기만 보고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아니었다. 베이더와 몬타스는 모두 2023시즌까지 계약이 남아있던 선수들. 두 선수 모두 큰 이변이 없다면 새 시즌에도 양키스의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개막을 맞이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모두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FA 시즌인 만큼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상황이 더 나은 쪽은 베이더다. 베이더는 비록 정규시즌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9경기에 출전해 .333/.429/.833 5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양키스의 가을을 이끌었다. 베이더는 이번 가을 양키스의 최고 타자였다.

1994년생 우투우타 외야수 베이더는 강점이 많은 선수다. 빅리그 6시즌 통산 537경기에서 .245/.317/.405 52홈런 177타점 57도루를 기록한 베이더는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장타력과 빠른 발을 두루 갖췄다. 그리고 중견수로서 견고한 수비력과 강한 어깨까지 가졌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베이더는 올해 주력(스프린트 스피드), OAA, 어깨 등 여러 지표에서 리그 상위 10%에 포함됐다.

2021년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외야 중앙을 든든히 지킬 수 있는 수비수인 베이더가 포스트시즌 맹타를 계기로 타격 성장을 이룬다면 내년 겨울에는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다니엘 머피처럼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계기로 한 단계 발전하는 타자도 분명 존재한다.

아직 양키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양키스가 새 중견수를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베이더는 2023시즌을 주전 중견수로 시작할 전망이다.

몬타스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몬타스는 포스트시즌을 선발 로테이션이 아닌 불펜에서 치렀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솔로홈런 1개를 얻어맞아 1실점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새 시즌 로테이션 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양키스는 카를로스 로돈을 영입하며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에이스 게릿 콜과 새로 합류한 로돈, 올해 맹활약한 네스터 코르테스가 있는 가운데 루이스 세베리노와 도밍고 헤르만도 올해 건강을 되찾았다. 루이스 길, 데이비 가르시아 등 어린 유망주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아쉬운 2022시즌을 보낸 것이 천만다행일 정도다.

다행인 점은 공에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몬타스는 큰 구속 하락을 겪지도 않았고 이적 후 제구가 조금 흔들렸지만 이는 어깨 문제 여파였을 가능성이 크다. 타자 친화적인 환경으로 이동하기는 했지만 오클랜드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몬타스인 만큼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한다면 올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확률도 얼마든지 있다. 캠프에서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경쟁부터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저력은 있는 선수다.

2009년 우승 이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양키스는 올겨울 과감한 투자로 애런 저지를 잔류시켰고 로돈을 영입했다. 최고 명문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월드시리즈를 원하는 상황. 예비 FA인 두 선수가 양키스가 영입 당시 기대한 모습을 찾는다면 양키스의 명예 회복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중요한 시즌을 맞이할 두 선수가 과연 어떤 2023년을 보낼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프랭키 몬타스, 해리슨 베이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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