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4승, 국내 선발 5위 기록인데…못 이룬 꿈이 있다

신원철 기자 2022. 12. 2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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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른손 투수 이민호는 신인 시절부터 1군에서 중용되며 3년 만에 300이닝 넘게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쌓인 경험만큼 승수도 늘어나 데뷔 시즌 4승, 지난해 8승에 이어 올해는 12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민호는 해마다 평균자책점이 올라 데뷔 시즌 3.69, 지난해 4.30에 이어 올해 5.51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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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오른손 투수 이민호는 신인 시절부터 1군에서 중용되며 3년 만에 300이닝 넘게 경험을 쌓았다. 그렇게 쌓인 경험만큼 승수도 늘어나 데뷔 시즌 4승, 지난해 8승에 이어 올해는 12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 승리를 모두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만들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3년간 24승, 이 기간 KBO리그에서 이민호보다 많은 승수를 올린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외국인 투수를 합해도 공동 11위고, 국내 선발투수만 세면 kt 소형준(33승), 삼성 원태인(30승), 두산 최원준(29승), 롯데 박세웅(28승)에 이어 5번째다. 이민호에게는 없는 구원승 기록까지 포함해도 공동 13위, 국내 투수 중에서는 공동 7위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남긴다.

그런데 늘어난 승수와 성장세에 대한 평가가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민호는 해마다 평균자책점이 올라 데뷔 시즌 3.69, 지난해 4.30에 이어 올해 5.51을 기록했다. 10승 이상 기록한 투수 19명 가운데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이민호 밖에 없었다. 데뷔 후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다고 만족하기에는 아쉬운 수치다.

이민호도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을 기록한 올해 5월에는 5경기에서 4승 1패에 평균자책점 2.42로 맹활약했다. 4월 마지막 경기부터 6월 첫 경기까지 7경기 구간에서는 에이스급이었다. 4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7경기 평균자책점이 2.15로 리그 5위다.

다만 이 폭발력을 길게 이어가지는 못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2에 그치면서 1년 동안 품고 있던 꿈과도 멀어졌다. 이민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LG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 뒤 에이스 케이시 켈리에게 1차전과 4차전을 맡기는 강수를 구상했다. 많은 이들이 4선발로 이민호와 임찬규를 놓고 토론했지만 벤치의 생각은 둘 다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 사이 입단 동기였던 김윤식은 시즌 후반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3차전 선발을 꿰찼고,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안우진과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가까이서 김윤식을 지켜본 이민호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일이다. 이민호의 꿈이 이뤄지면 LG도 큰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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