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로나 폐지' 꿈틀거리는 中 시장…韓 경제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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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이 장기화하는 한국 경제 침체의 숨통을 틔워줄 변수로 거론된다.
중국이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14억 인구 대국의 시장이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제로 코로나 종료에 따른 한 번의 감염 파동이 지나면 중국 경제가 회복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 예상을 내놓은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곳곳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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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이 장기화하는 한국 경제 침체의 숨통을 틔워줄 변수로 거론된다. 중국이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14억 인구 대국의 시장이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시장인 중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력 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다.
2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내달 8일부터 코로나19(COVID-19) 감염병 관리 등급을 '갑'에서 에이즈(AIDS)와 조류독감 등이 포함된 '을'로 낮추고 입국자 시설격리를 폐지할 방침이다. 강도높은 방역 정책을 마치고 위드 코로나 체제로 넘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48시간 내 PCR 음성 결과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 등 주요 도시들도 방역 완화책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을 최우선순위로 두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다만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제로 코로나 종료에 따른 한 번의 감염 파동이 지나면 중국 경제가 회복 과정으로 접어들 것이라 예상을 내놓은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곳곳에서 나온다.
국내 산업계는 중국 시장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경기 둔화는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대(對)중국 누적 수출액은 14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11월만 보면 수출액이 2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6.1% 줄었다.
업계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가전과 스마트폰, IT(정보통신) 기기 소비가 되살아나면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가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고부가가치인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활성화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와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카메라 모듈 등도 영향권에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중국 경기 침체와 수요 주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중이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8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8% 감소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10년 만에 적자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인사는 "중국 경제 회복 시기와 규모가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중국 시장이 되살아나면 내수뿐 아니라 해외 제조업체들의 투자, 공급량 조절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공장 가동이 코로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의미도 있다. 그간 국내 업체들의 중국 현지 공장은 당국과 주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가동 중단, 인력 문제 등을 겪어왔다. 중국 정저우에 생산 거점을 둔 애플도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을 받아 출하량을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증감과 이에 따른 정책 등 불확실성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면서 "상황이 정상화하면 사업 확대나 수주를 위한 마케팅, 행사 개최에도 긍정적"이라 말했다.
철강 산업과 조선업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중국의 인프라 프로젝트 증가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철강 수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선업도 중국 정유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탱커 발주 재개가 예상된다. 하늘길이 본격 열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항공·여행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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