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연립여당 공명당 대표 오늘 방한… 尹대통령 면담할듯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12.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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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당대표 맡은 야마구치
징용 피해자 배상 등 현안 논의
자위대 ‘반격능력’ 설명할듯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가 29일 방한,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참·중의원 의석 59석을 보유한 공명당은 2012년 이후 자민당과 함께 연립여당을 구성,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주요 사안에 대해 자민당과 협의해왔다.

28일 일본 정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29~31일 서울을 방문, 윤 대통령을 만나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 배상,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일 간 현안을 논의한다. 일본 정부가 최근 자위대에 반격 능력(유사시 적 기지 선제공격 능력)을 부여한 데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 대표는 5년 전인 2017년 11월 방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일본 정치권에서 야마구치 대표는 자민당의 주요 파벌 못지않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다. 1952년생인 야마구치는 도쿄대 법학부 졸업 후 정치에 입문해 중의원 2선, 참의원 4선을 기록 중이다. 2009년 군소 정당으로 몰락한 공명당의 대표를 맡은 후, 총 8차례 공명당 대표로 선출돼 13년째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12년 중의원 선거 때 당시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와 손을 잡고 민주당 정권을 붕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조선일보DB

2017년 원폭 희생자를 위로하는 행사 때 히로시마평화기념관 내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는 등 일본 정계에서는 친한파로 꼽힌다. 일본 정치권의 한 인사는 “자민당이 강경 보수로 치우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공명당이 연립여당 내에서 야당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야마구치 대표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최근 자위대에 반격 능력을 부여하는 3대 안보 문서를 의결할 때도 선제 공격 가능성으로 인한 파문을 우려, 내부적으로 반격능력 행사의 구체적인 조건을 만들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집단적 자위권 도입 당시에도 자위대의 해외 파견 시 ‘예외 없는 국회의 사전 승인’을 주장해 관철했다.

지난 7월 피살당한 아베 전 총리와 연대가 강했던 만큼, 기시다 내각에선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기시다 총리가 ‘5년간 방위비의 43조엔 증액’을 결정할 때는 발표 직전에 통보받는 수모를 겪었다. 작년 기시다 내각 출범 때는 자민당 신임 당직자와 공명당 간 인사 자리에서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자민당 내부에선 연립여당에 공명당 외에 야당인 국민민주당도 넣자는 주장이 나와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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