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공매도 폭탄' 펑펑…외인 "전면 재개" 주장 왜?

한영준 2022. 12.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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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코스닥시장에 공매도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기관들은 "한국 시장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금융기관 160개 회원사를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백서를 내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도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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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개인투자자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며 촛불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연말에 코스닥시장에 공매도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기관들은 "한국 시장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 주체들 간에 공매도와 관련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연말들어 코스닥 공매도 2배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90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공매도 거래량이다. 가장 높았던 것도 이달 8일로 1983억원이 거래됐다.

공매도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464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76.89%를 차지했다. 이날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는 지난 9월 23일 이후 가장 많았다.

외국인의 공매도 폭탄은 연말 들어 심해지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400억~600억원대의 거래가 이뤄지던 외국인의 공매도는 이달 22일에 938억원까지 튀었다. 23일에 1000억원을 넘긴 외국인 공매도는 이날 1400억원대까지 급등했다.

공매도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 27일 기준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113억원이 공매도로 거래됐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전체 거래금액이 625억원이었는데 18.1%가 공매도로 거래된 것이다. 이어 셀트리온제약, 카카오게임즈, 천보 등 코스닥 시총 상위종목이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이다. 이날 코스닥에 올해 두 번째 공매도가 거래되면서 코스닥지수도 600대로 떨어졌다. 코스피의 경우 배당락을 예상한 기관들이 2073억원의 공매도를 거래하면서 220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인 "재개" vs 개인 "폐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공매도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금융기관 160개 회원사를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최근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백서를 내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도 공매도를 전면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분적인 공매도 재개 정책 때문에 시장 중립적인 롱-쇼트(서로 다른 종목에 대해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취해 위험회피 하는 것) 전략을 사용하는 해외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외 기관의 주장은 공매도 전면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입장과 전면으로 배치된다. 지난 달 국회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매도 한시적 폐지’ 청원에 3만명에 가까운 투자자들이 동의한 바 있다.

이해관계의 괴리는 공매도 거래비중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달 개인의 공매도 비중은 1.9%로 지난 달(2.4%)보다 줄었다. 금융당국이 11월 개인 공매도 담보 비율을 140%에서 120%로 줄여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춰주기는 했으나 아직까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정부가 가리키는 목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맞다면 다른 보완 조치들도 뒤이어 발표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외환시장 관련 조치와 공매도 전면 재개 등이 대표적으로 고려해야 할 이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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