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터줏대감 한화생명이 '샛강 수호대' 꾸린 이유는[ESG클린리더스]
생보사 첫 핀테크 육성기관 설립, 290곳 지원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주주 권익 보호"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서울 여의도 샛강에 수달이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수달이 지난해 말 빌딩숲이 우거진 여의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소식은 여의도 터줏대감인 63빌딩에 근무하는 한화생명 임직원에게도 전달됐다. 한화생명 임직원은 ‘샛강 수호대’를 꾸리고 수달의 서식지 보호 미션에 착수했다.
샛강 수호대의 목표는 하천 생태계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수달의 서식지 보호는 물론, 여의도 샛강을 가꾸고 도심 속 자연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월드비전·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손잡고 9월부터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샛강 수호대는 샛강 어린나무 살리기, 샛강 어류 모니터링, 샛강 조류 모니터링 등 샛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1년부터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태양의숲' 프로젝트를 진행해, 축구장 약 184개 넓이(142만㎡)에 52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바 있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의 결실로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 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제정한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으로, 한화생명이 체계적인 환경경영 방침, 계획, 모니터링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을 뜻한다.
인권경영 강조하고, 취약계층 지원 앞장서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2030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전략 및 로드맵’을 발표하고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그린라이프2030’ 전략 목표 아래 ESG 부문별로 ‘환경보호와 친환경 경영 내재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 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라는 3대 방향을 설정했다.
한화생명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회사 내에서부터 임직원 대상 인권영향평가를 진행해 사업운영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인권 리스크를 사전에 발굴하고 개선 조치를 하고 있다. 임직원 인권경영 인식 제고를 위해 매년 인권정책, 인권경영의 중요성 등을 내용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 취약계층이 쉽게 보험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출시한 맘스케어 저축보험이 있다. 해당 상품은 아동복지시설 퇴소 청년들의 자립자금 마련과 입원 수술 등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한화생명은 앞서 '함께 멀리 기부보험' 상품을 통해 보육원 퇴소 청년들의 10년간 의료비 부담을 지원하기도 했다.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과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8년 보험사 최초로 핀테크 육성기관 ‘드림플러스 핀테크센터'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까지 290개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했다. 청년을 위한 공유주택인 ‘드림하우스’를 설립해 비슷한 꿈을 가진 청년들이 함께 거주하며 영감을 나누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한화생명은 올해 초 기업지배구조 확립과 주주 권익 보호, 공정한 기업활동 의지 등을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조항들과 이사회, 감사 기구의 책임 등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균형 있는 의사 결정을 위해 금융·경제·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역량 구성도 다각화했다.
고객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는 만큼 정보보안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보보안 최고책임자(CISO)도 선임했다. 협의체는 보안기획·모의해킹 등 정보보호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방지·점검·교육 등 총괄적 관리를 담당한다. 한화생명은 정보보안 경영시스템의 국제표준인 ‘ISO27001’ 인증을 획득하고 유지·관리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정보보안 체계를 인정받았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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