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에 오지환까지…2020년대를 떠받칠 LG의 기둥, 우승 마침표만 남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왕조를 구축할 환경을 완벽하게 마련했다. 1994년 이후 해결하지 못한 우승 숙원만 풀면 된다.
LG는 KBO리그 NO.1 유격수 오지환(32)과 비 FA 다년계약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내년 33세로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오지환의 기량과 팀에 미칠 수 있는 선한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팀의 기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 듯하다.
LG는 이미 기둥이 있다. 김현수(34)다. LG는 김현수에게만 230억원을 투자했다. 2017-2018 FA 시장에서 4년 115억원 계약을 체결했고, 2021-2022 FA 시장에선 4+2년 115억원 계약을 안겼다. 내년 35세의 김현수는 최대 39세 시즌까지 LG 유니폼을 입는다. +2년은 LG로선 일종의 안전장치다.
LG는 2010년대 중반 이후 육성시스템부터 새롭게 다지면서 암흑기를 끝내고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팀이 됐다. 자체적으로 길러낸 유망주들이 코어가 됐고, 코어들 중에서도 기둥을 세웠다. 훗날 김현수의 운동능력과 기량이 떨어질 때가 와도 오지환이라는 또 다른 기둥이 LG를 떠받칠 것이다.
오지환은 LG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 누구보다 LG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의 다년계약에 세부조건의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계약 자체를 거부하고 1년 뒤 다시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
LG는 김현수에 이어 오지환이 오랫동안 팀의 기둥을 구축할 토대를 마련하려고 한다. 2루가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오지환이 중앙내야를 넘어 센터라인의 안정감을 잡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상태다. 오지환의 존재감이 단순히 성적, 수치만으로 평가 받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만 남았다. 우승에 대한 책임, 압박을 극복하는 것만이 LG의 유일한 숙제일 뿐,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만 해결하면 왕조를 구축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력 구조상 우승만 한 차례 맛보면 우승에 대한 부담 없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현재와 미래를 모두 가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팀이라는 평가다.
SK와 삼성, 두산은 2000년대와 2010년대를 번갈아 지배하며 왕조를 세웠다. LG도 우승 타이틀만 가지면 이들을 잇는 왕조를 구축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감독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있긴 했지만, 프런트와 현장의 밸런스, 경험, 역량도 좋은 편이다. 라커룸의 두 기둥과도 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LG는 KIA, 롯데와 함께 가장 충성도 높은 팬들을 보유한 구단이다. 최근 차명석 단장의 월간 유튜브 방송에 LG 팬들이 출연해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단장이나 팬들이나 LG를 향한 애정과 진심만큼은 같았다. 오지환의 비 FA 다년계약이 2월 스프링캠프 이전에 타결되면, LG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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