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내 무인기 격추 가능한 ‘비호 복합’… 文정부 5년간 놀렸다
5년간 격추훈련 한번도 안한 탓에
北무인기가 휘젓는동안 사용못해
尹 “그간 뭐했나” 국방장관 질타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다음 날인 지난 27일 우리 군의 대응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격노했던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특히 지난 5년간 대공 무기체계인 ‘비호(飛虎) 복합’ 운용력이 저하되고 무인기 격추 훈련을 군이 제대로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를 듣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그동안 도대체 뭘 한 것이냐”며 질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 장관 등은 이날 대통령실 지하벙커에서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관련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다 대통령에게 중간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격추 작전 실패와 관련해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이 장관에게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받은 보고에는 비호 복합 운용 실태 문제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본지 통화에서 “비호 복합은 2014년 북한 소형 무인기 사건 이후 무인기 요격 능력을 포함해 2015년 이후 배치한 것인데,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운용 시스템 구축 및 훈련이 안 돼 있었던 것으로 군이 파악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같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 군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격노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호복합은 레이더로 최대 20㎞ 밖에서 무인기를 잡고 3㎞ 내 무인기는 격추할 수 있는 대공 무기체계다. 하지만 이런 첨단 장비를 배치해놓고도 지난 5년간 제대로 운용 훈련을 하지 않아 북한 무인기가 서울까지 내려오고 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5시간 내내 사용을 못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군이) 그 신뢰에 바탕을 둔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한 데 대해 강하게 질책하고 주문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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