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AI 天下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12.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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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 커제 九단 / 黑 강동윤 九단 흑>
<제11보>(135~149)=팽팽한 접전이 이어질 때면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 자체도 볼 만한 구경거리다. 한 수씩 놓일 때마다 폭풍 만난 쓰나미처럼, 선불 맞은 멧돼지처럼 요동친다. ‘정답’들이 깎아지른 듯 아찔한 승률 곡선을 타고 화면에 명멸한다. 한 뼘 모니터 속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의 성실한 꼭두각시일 뿐이다.
AI는 135를 준열히 꾸짖었다. 참고 1도 1이 급소이고. 백이 2 이하로 움직이면 7까지 바꿔쳐 흑의 승리라고 했다. 138로 흑의 소굴을 탈출하는 백의 발놀림이 가볍다. 141도 참고 2도 앞에서 종아리를 걷어야 했다. 2로 A면 4로 연결하는 자세가 실전보다 좋다.
142는 ‘가’의 넘음과 146 침입을 맞보는 요소. 모처럼 AI 승률 커브가 요동침 없이 완만히 상승한다. 144, 146은 수순. 147은 축이 유리한 것을 확인하고 둔 최강의 공격수다. 정지작업 후 149로 백의 퇴로를 끊었다. 우하에 갇힌 백 대마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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