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더 싸네… 유럽선 전기차 탈 이유 사라져
보조금 줄어 구매비 부담도 증가
에너지 위기로 유럽의 전기 요금이 폭등하며 전기차 충전 비용이 휘발유·경유 같은 내연기관차 주유 비용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엔 유럽뿐 아니라 중국, 영국, 한국 등에서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없어지거나 축소돼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독일에선 100마일(160㎞)당 전기차 충전 비용(급속 충전 기준)이 내연기관차의 주유 비용을 넘었다. 테슬라 모델3의 충전 비용은 100마일당 18.46유로(약 2만4900원)로, 동급 내연기관차인 혼다 시빅의 주유비(18.31유로)보다 비싸다. 또 동급 차량인 BMW 계열사 미니의 전기차(26.35유로)와 내연기관(20.35유로), 현대차 코나 전기차(22.95유로)와 내연기관차인 닛산 로그(19.97유로) 비교에서도 내연기관차 주유 비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며 유럽의 전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전기 요금은 올해 상반기 kWh(킬로와트시)당 0.33유로에서 이달 0.43유로로 30% 이상 올랐다. WSJ는 “중장기적으로 전기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에너지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조금 종료 및 축소로 인한 차량 구매 부담 증가도 전기차 확산에 방해 요소로 꼽힌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선 내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사라진다. 영국도 10년간 이어온 보조금 제도를 철폐한다. 독일은 내년부터 보조금을 25%가량 줄이고, 우리나라에서도 국고보조금이 1대당 수십만원 축소된다. 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각종 전장(전자 장비) 부품 가격과 사고 발생 때 드는 수리비는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전기차의 평균 수리비는 237만원으로 내연기관차(181만원)보다 30% 이상 높다.
전기차 구매 부담 증가는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한 수요 둔화와 맞물려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테슬라는 12월 들어서만 44% 급락하며 27일(현지 시각) 109.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과 루시드도 이달 들어 46%, 3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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