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앱부터 간편 해외배송까지… 한진 “성공을 이어드립니다”

정미경 기자 2022. 12.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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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기획]전통시장-기업 디지털 상생
온라인 플랫폼 ‘디지털 이지오더’… 상품등록-결제-배송 한번에 관리
소규모 주문 발송 ‘원클릭 택배’… 쓸수록 할인되고 운송장 고민 덜어
배송절차 줄인 ‘글로벌 원클릭’도… 상인자녀 장학-복지사업에도 앞장
소상공인 판매자가 한진의 ‘원클릭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소규모 주문을 발송하는 소상공인, 1인 판매자,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주문을 등록하면 당일 한진택배 기사가 방문해 상품을 받아 배송한다. 한진 제공
올해는 국내 택배산업이 30년이 되는 해이자 국내 최초로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한진택배가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한진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경기도상인연합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동반성장위원회와 경기도 지역의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생활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통시장과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하자는 것이 목표다.

협약에 따라 한진은 올해 경기도상인연합회에서 선정한 경기도 지역의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택배 및 물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의 전통시장으로 확대된다.

뿐만 아니라 한진이 운영하는 ‘디지털 이지오더’를 사용하는 시장 상점에는 수수료 무료와 교육 홍보 활동을 지원해 주고 있다. 대다수 소상공인들은 전화 주문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 주문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고 지속적인 고객 관리가 어렵다. ‘디지털 이지오더’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판매 지원 플랫폼 앱이다. 상품 등록부터 주문, 결제, 배송까지 한번에 관리할 수 있다. 가입비, 주문 수수료, 광고비는 없다.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에서 ‘디지털 이지오더’를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회원가입 승인이 완료되면 모바일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 모두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가입 후 곧바로 자신이 팔고자 하는 상품을 등록할 수 있다.

한진이 내세우는 디지털 이지오더의 장점은 소상공인 판매자들이 쉽게 판매 및 상품을 홍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판매자는 온라인 광고비 없이 가게 홍보와 상품 입고 알림을 원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에게 가게 전용 QR코드를 전송하는 기능도 있다.

가성비 높은 택배 서비스 제공도 디지털 이지오더의 특징이다. 한진택배만의 배송 노하우를 활용해 전국으로 판매가 가능한 상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디지털 이지오더 판매자로 가입하면 번거로운 택배 서류계약 없이 한진택배를 이용할 수 있고, 편의점 우체국 택배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디지털 이지오더는 한진의 ‘원클릭 택배서비스’와 자동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2019년 시작한 원클릭 택배서비스는 하루 10건 이하의 소규모 주문을 발송하는 소상공인, 1인 판매자, 스타트업, 인플루언서 등이 주요 고객이다.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자동으로 요금이 할인되는 슬라이딩 요금제가 적용돼 쓰면 쓸수록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한진의 ‘원클릭 택배서비스’ 사이트에 접속해 간단한 인증으로 회원으로 가입하면 원클릭 택배 서비스 전용 프로그램이 나온다. 발송하고자 하는 상품의 단건 등록과 복수 등록이 가능하다. 등록 완료 후 운송장을 출력하면 자동으로 예약이 완료돼 당일 택배기사가 방문한다.

원클릭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는 운송장을 출력하는 라벨프린터가 없어도 발송 정보가 담긴 간편바코드를 박스에 부착하기만 하면 택배기사가 전용 앱과 연결된 모바일 프린터로 현장에서 운송장을 출력해 준다. 운송장을 즉시 출력할 수 있어 집하 시간을 절약하고 잘못된 기재 등으로 발생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한진은 원클릭 택배 서비스가 소상공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2021년 ‘원클릭 스케일업(Scale-Up)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케일업은 고객의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퀵·당일배송, 해외 판매 지원, 쇼핑몰 고도화 및 통합관리 등 e커머스에 필요한 제휴사의 서비스를 추천하고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9월에는 ‘글로벌 원클릭’도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 글로벌물류센터(GDC), 해외배송대행 서비스 ‘이하넥스’와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 주요 거점에 국제특송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원스톱 물류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했다. 글로벌 오픈마켓에 진출하려는 국내 셀러 사업자는 어렵고 복잡한 해외 배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글로벌 원클릭’을 통해 국내 집하부터 해외 배송까지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

한진은 ‘디지털 이지오더’ ‘원클릭 택배서비스’ 등 경쟁력 있는 택배 물류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이용되는 택배 운임 일부를 상생협력기금으로 조성해 상인 자녀들을 위한 교육 장학사업, 의료서비스 확충, 문화생활 증진 등 복지 관련 사업, 지역 개발 및 시장 활성화 사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실천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전국의 전통시장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며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상생 활동을 더욱 많이 발굴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고향의 맛 빠르고 안전하게 농협택배 내년 1억 건 돌파… ‘내지갑속선물’카드도 인기

농축수산업인 소득 증대 한몫

한진 ‘내지갑속선물’ 기프트카드. ‘내지갑속과일’ ‘내지갑속목장’ ‘내지갑속바다’ 등 3종이다. 한진 제공
농업 축산업 수산업 등 1차 산업 종사자들은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택배 물류 역량을 갖춘 한진은 농축수산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한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2017년 한진은 농협물류와 손잡고 농협택배를 시작했다. 전국의 지역 농축협에서 택배를 접수하면 한진택배가 배송하는 방식이다. 농협택배 홈페이지, 전화 등을 통해 방문 택배 혹은 접수처 택배를 신청하면 된다. 전국의 특산물이나 수확기에 맞춘 농축산물이 시즌별로 접수되며 명절이나 김장철에는 평소 대비 2배 정도의 물량이 접수된다고 한진 측은 설명했다. 농협택배는 개시 1년여 만에 취급 물량이 900만 건에 달할 정도로 농축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내년에는 누적 물량이 1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산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한국농식품유통대상에서 최고상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진은 택배 사업 초창기부터 영업망을 이용해 업계 최초로 전국의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배송하는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수한 고향의 맛이 담긴 농산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고객에게 전한다는 목표를 넘어 당시 국가적으로 어려웠던 국제통화기금(IMF) 시대에 국내 농수산물 이용을 높이자는 목적도 겸했다.

한진이 내놓은 산지 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의 ‘내지갑속선물’은 물류업계의 대표적인 상생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내지갑속선물’은 농축수산물 전용 기프트카드다. 제철 과일로 구성된 ‘내지갑속과일’, 축산 상품으로 구성된 ‘내지갑속목장’, 수산 상품을 담은 ‘내지갑속바다’ 3종이 있다. 한진 관계자는 “내지갑속선물 카드를 이용해 소비자는 신선한 제철 상품을 빨리 받아 볼 수 있고, 우리 농축수산물 소비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공동기획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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