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아니면 최저… ‘불황형 소비’ 확산
이지윤 기자 2022. 12.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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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 씨(27·서울 영등포구)는 올 연말 대형마트에서 2만 원대 케이크를 구매할 계획이다.
작년만 해도 호텔 베이커리에서 파는 10만 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수십 번의 전화 문의 끝에 샀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씀씀이를 줄이기로 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올 연말 어중간한 가격대 대신 고가품 또는 저가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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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매출 두자릿수 뛸 때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
호텔 뷔페-가성비 케이크 동시 인기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도 양극화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
호텔 뷔페-가성비 케이크 동시 인기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도 양극화
김우선 씨(27·서울 영등포구)는 올 연말 대형마트에서 2만 원대 케이크를 구매할 계획이다. 작년만 해도 호텔 베이커리에서 파는 10만 원짜리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수십 번의 전화 문의 끝에 샀지만 올해는 경기 침체 등을 감안해 씀씀이를 줄이기로 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올 연말 어중간한 가격대 대신 고가품 또는 저가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연말 지출을 줄이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많아진 동시에 프리미엄 소비도 늘고 있다.
○ 연말 분위기 ‘성대하거나 조촐하거나’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25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다. 특히 가격대 가 높은 럭셔리웨어(30%)와 아웃도어(40%) 등 품목의 오름 폭이 컸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이 1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주말(23∼25일) 매출이 2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연말을 맞아 선물이나 외투·잡화 등 외출 관련 수요가 터져 나왔다”며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 타격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말 모임 역시 지난해보다 성대해지거나 조촐해졌다. 올해 줄줄이 가격이 올라 1인당 15만∼20만 원을 내야 하는 특급호텔 뷔페는 연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된 상태다. 반면 연말 모임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강모 씨(33)는 여자친구와의 크리스마스 기념 저녁식사를 23일에 앞당겨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1인당 5만∼10만 원씩 뛰는 가격이 부담 됐기 때문이다. 값비싼 케이크 대신 ‘가성비 케이크’를 찾는 이들도 올 들어 늘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대형마트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1만∼2만 원대 케이크는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 저소득층부터 허리띠 졸라매
이런 양극화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며 저소득층부터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개월 연속 하락한 87로 전월(89)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달 90으로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104)와 비교하면 한참 낮다.
저소득층일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는 월평균 42만9000원을 식비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면 4.1% 줄어든 수준으로 저소득층에게 먹거리 부담마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는 식비 지출이 0.8% 늘었다. 오락·문화(32%), 음식·숙박(27%), 의류·신발(13.5%) 등 씀씀이를 전부 늘렸다.
내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수요도 양극화되고 있다. 이마트·SSG닷컴에 따르면 1∼23일 사전예약 판매 기간 20만 원대 이상 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하는 동안 돈육 선물세트, 3만 원 미만 과일세트 매출도 각각 34%, 41%씩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이 커지며 저렴하게 선물을 사려는 고객이 많아진 반면에 프리미엄 상품 인기는 더 올랐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올 연말 어중간한 가격대 대신 고가품 또는 저가품으로 수요가 몰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연말 지출을 줄이려 고군분투하는 이들이 많아진 동시에 프리미엄 소비도 늘고 있다.
○ 연말 분위기 ‘성대하거나 조촐하거나’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25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했다. 특히 가격대 가 높은 럭셔리웨어(30%)와 아웃도어(40%) 등 품목의 오름 폭이 컸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이 1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주말(23∼25일) 매출이 2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연말을 맞아 선물이나 외투·잡화 등 외출 관련 수요가 터져 나왔다”며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 타격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말 모임 역시 지난해보다 성대해지거나 조촐해졌다. 올해 줄줄이 가격이 올라 1인당 15만∼20만 원을 내야 하는 특급호텔 뷔페는 연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된 상태다. 반면 연말 모임 지출을 한 푼이라도 줄이려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강모 씨(33)는 여자친구와의 크리스마스 기념 저녁식사를 23일에 앞당겨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1인당 5만∼10만 원씩 뛰는 가격이 부담 됐기 때문이다. 값비싼 케이크 대신 ‘가성비 케이크’를 찾는 이들도 올 들어 늘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대형마트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1만∼2만 원대 케이크는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 저소득층부터 허리띠 졸라매
이런 양극화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며 저소득층부터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개월 연속 하락한 87로 전월(89)보다 2포인트 감소했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소비를 줄이려는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이달 90으로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지난해(104)와 비교하면 한참 낮다.
저소득층일수록 허리띠를 졸라매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는 월평균 42만9000원을 식비로 썼다.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지만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면 4.1% 줄어든 수준으로 저소득층에게 먹거리 부담마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5분위는 식비 지출이 0.8% 늘었다. 오락·문화(32%), 음식·숙박(27%), 의류·신발(13.5%) 등 씀씀이를 전부 늘렸다.
내년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세트 수요도 양극화되고 있다. 이마트·SSG닷컴에 따르면 1∼23일 사전예약 판매 기간 20만 원대 이상 수산물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2% 증가하는 동안 돈육 선물세트, 3만 원 미만 과일세트 매출도 각각 34%, 41%씩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부담이 커지며 저렴하게 선물을 사려는 고객이 많아진 반면에 프리미엄 상품 인기는 더 올랐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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