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년 2개월만에 최악

박민우 기자 2022. 12. 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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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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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영향… 제조업 악화
전자-통신-화학업종 하락폭 커
상의 “내년 1분기 더 나빠질 것”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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