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 타자기 개발한 故 공병우 박사, 과학기술유공자 선정

곽수근 기자 2022. 12.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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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故 윤한식·故 전민제 등
3명도 같이 유공자에 뽑혀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개발한 고(故) 공병우 박사 등 과학기술인 4명이 올해의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유공자 지정 제도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과학기술인을 예우·지원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故) 공병우 한글문화원 원장, 김성호 UC버클리 명예교수, 고(故) 윤한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고(故) 전민제 전엔지니어링 대표를 2022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신규 지정한다고 25일 밝혔다.

융합·진흥 분야 유공자로 선정된 고 공병우 한글문화원 원장은 초성·중성·종성 등 한글 창제 원리에 맞는 세벌식 한글타자기를 개발한 발명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안과 전문의로 꼽힌다. 최초의 국산 콘택트렌즈를 개발한 그는 시각장애인용 점자 타자기와 한글 워드프로세서도 개발해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특히 한글타자기와 한글 문서 편집기를 개발하고, 한글문화원을 설립해 한글의 전산화를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생명과학 분야 유공자로 뽑힌 김성호 UC버클리 명예교수는 생명 현상의 핵심인 단백질 합성 과정에 관여하는 생체물질 ‘전달RNA(tRNA)’의 3차원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힌 공적을 인정받았다. 또 암 관련 중요 단백질의 입체 구조를 규명해 암 구조 생물학 분야를 개척했다.

자연과학 분야의 고 윤한식 KIST 책임연구원은 천연섬유의 생성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적용해 합성섬유를 개발한 섬유화학자다. 방탄복, 방호복, 고성능 타이어, 광케이블 보강재 등 사회안전 분야에서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를 개발했다. 그가 독자적 제조 공정으로 개발한 고강도 아라미드 펄프도 주요 연구 성과로 꼽힌다.

엔지니어링 분야의 고 전민제 전엔지니어링 대표는 우리나라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을 개척한 엔지니어이자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석유공사 설립과 울산 정유 공장 건설을 이끌어 우리나라가 석유화학 강국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 향상과 후학 양성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과학기술유공자 선정을 위한 심사에는 전문가 143명이 참여했고, 학문적 업적과 연구 개발 성과, 국가·사회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고려됐다. 지정된 유공자들은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올해 4명을 포함해 2017년(32명), 2018년(16명), 2019년(12명), 2020년(9명), 2021년(8명) 등 지금까지 총 81명이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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