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누리’ 달궤도 안착…두드러지는 우주 도약 선결과제

2022. 12. 29.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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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KPLO)'가 그제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145일 만에 임무 궤도에 안착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다누리가 지난 26일 오전 11시 6분께 마지막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했으며 이튿날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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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조직개편 둘러싸고 내홍 커…우주항공청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우리나라 첫 달궤도선 ‘다누리(KPLO)’가 그제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8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지 145일 만에 임무 궤도에 안착한 것이다. 1992년 한국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정확히 30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다누리가 지난 26일 오전 11시 6분께 마지막 임무궤도 진입기동을 수행했으며 이튿날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다누리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임무를 시작하면, 우리 정부는 2032년 예정한 달 착륙과 이후 자원 개발 등 우주 개발 사업으로 나아갈 첫 발걸음을 떼게 된다. 다누리에 실린 탑재체 중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는 최대해상도 2.5m로 관측 폭 10㎞ 이상의 달 표면 관측 영상을 찍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두고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축하했다.

하지만 다누리 성공의 주역인 항우연이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여 걱정스럽다. 이 때문에 정부 계획이 차질을 빚어선 안된다. 항우연은 지난 12일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 내 팀조직을 폐지했다. 대신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단 등을 둔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첫 국산 우주발사체인 누리호를 성공시킨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과 부장 5명이 최근 보직 사퇴서를 제출한 데 이어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도 보직을 내려놓았다. 고 본부장은 이번 조직개편이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해 수족을 자른 꼴로 차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면 항우연은 누리호 고도화, 차세대 발사체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했다는 입장이다. 발사체본부는 나로호 1,2차 발사 실패 후 과기부가 발사체 조직을 항우연에서 떼어내 직접 관할하는 형태로 만든 조직이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인사권을 둘러싼 항우연과 발사체본부의 갈등은 여러 차례 있었다.

문제는 이런 내분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과기부 장관은 항우연 갈등 사태에 대해 “조직개편 의견 차로 생각한다”고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말했다. 발사체 조직을 놓고 항우연이 혼란에 빠지면서 내년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와 민간기업으로의 기술 이전 차질 등이 우려된다.

정부가 우주로드맵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우주시대 컨트롤타워가 잘 구축돼야 할 것이다. 경상남도 사천에 들어설 예정인 우주항공청을 외부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독립된 정부조직으로 창설해야 하는 이유다. 항우연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장밋빛 우주정책 로드맵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항우연의 내홍을 해결하고 우주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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