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을 지탱하는 단단한 토대, K과학기술
K팝, K푸드, K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드높다. 여기에 ‘K과학기술’도 포함돼 세계를 선도해야 할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은 경제 발전을 비롯해 외교, 문화를 단단히 받쳐주며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토대가 됐다. 대한민국 성장의 역사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에도 K과학기술은 많은 성과를 달성했다. 우주 분야에서는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발사체인 누리호가 2차 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1t급 이상 실용위성을 자력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국내 최초 우주 탐사선인 ‘다누리’를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성과도 만들었다.
또한 우주 암흑물질 탐색과 중성미자 연구를 위해 지하 1000m에 건설한 실험 시설인 ‘예미랩’을 개소했다. 이는 세계 6위 수준의 고심도 지하 실험시설로,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장비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수학 분야에서는 올해 7월 허준이 교수가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한국에서 자라 한국에서 교육받은 최초의 한국계 수상자라는 점이 더욱 뜻깊다.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과학기술정책도 풍성하게 발표됐다. 대표적으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을 통해 반도체, 양자기술 등 경제·외교·안보적인 가치가 높은 12대 전략기술을 선정했으며, 이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기술별 세부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
또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개발 관련 최상위 법정 계획인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해 목표치와 방향을 제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은 세계 수준의 K과학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패권 경쟁의 양상이 군사·경제 중심에서 과학기술 중심의 ‘기정학(技政學)’ 시대로 변화하면서 과학기술 역량 확보는 크게 중요해지고 있다. 저출생·저성장의 뉴노멀 상황이 지속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 사회 전반의 해결사로서 과학기술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에도 K과학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첫째, 달 탐사를 위한 차세대 발사체, 인공지능 반도체, 합성 생물학 등 첨단 바이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50큐비트 양자컴퓨터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둘째,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초일류 인재 확보를 본격화한다. 신진에서 리더 연구자까지 연구자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대학의 강점 분야를 중장기적으로 지원하는 혁신연구센터(IRC)를 인재 양성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셋째, 연구 성과가 실험실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발전해 시장에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촉진한다. 창업·사업화 유망 기술은 발굴부터 성장까지 패키지로 지원해 단절 없는 기술 실용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존 자원이 없는 한국이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건 과학기술계의 피와 땀이 서린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이제 한국 과학기술이 가야 할 곳은 세계를 선도하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길이다. 추격자에서 벗어나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정부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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