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사죄드리겠습니다"...조재성, 병역비리 인정했다

권수연 기자 2022. 12. 29. 00: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K금융그룹 조재성ⓒ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병역비리 연루 논란으로 배구계 큰 파장을 일으킨 OK금융그룹 조재성이 고개를 숙였다.

조재성은 지난 28일,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글을 게시했다.

앞서 지난 27일, OK금융그룹은 긴급 보도를 내놓았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이 병역비리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구단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당초 조재성은 현역(3급)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2월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해당 과정에서 최근 구속된 병역브로커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스포츠판을 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SBS의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해당 병역브로커는 한 사람당 많게는 수천만원에 최고 1억원의 대가를 받고 의뢰인들에게 병역을 면제받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으로 조사됐다. 보호자로 위장하고 병원에 동행해 뇌전증 진단을 받게 하거나, 발작 연기를 한 뒤 119를 불러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사기관은 지난 21일. 조재성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조재성은 25일 구단에 이와 같은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성이 자신의 SNS를 통해 혐의를 인정했다, 조재성 SNS 계정

조재성은 SNS를 통해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가능하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며 "프로필을 보니 믿을만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 의심없이 자리에 나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며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구단 측은 "조재성의 병역비리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한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 역시 "(조)재성이가 먼저 면담요청을 했고 그때 그 얘기를 처음 들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배구팬들과 V-리그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조재성은 이듬해 1월 5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남부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하 조재성 SNS 게시글 전문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

저는 그동안 한 시즌만 더, 한 시즌만 더 뛰자는 마음으로 입대를 연기해왔습니다. 학점은행제로 연기할 수 있는 일수가 얼마 남지 않아 당장 입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털사이트에 입영 연기에 대해서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되었고, 군 병무민원 전문상담사와 온라인 상담을 했습니다.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가능하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프로필을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에 나갔습니다.

그 행정사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정사에게 연락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병역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돠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압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분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생해 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배구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소속 구단과 선수단에게도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배구연맹과 배구계 관계자들분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이 작아지지 않다는 건 알지만, 죽을 때까지 사죄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습니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022년 12월 28일
조재성 올림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